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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첩보선 영국 해역 접근… 英 “군사 대응 준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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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20. 10:32

英 국방부 장관 "새로운 위협의 시대"…강력한 군사력 강조
BRITAIN-POLITICS-DEFENCE <YONHAP NO-5615> (AFP)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에서 포착된 러시아 정찰선 얀타르/ AFP 연합
영국이 러시아 첩보선 '얀타르'의 해역 진입을 두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얀타르가 스코틀랜드 북쪽 해역에서 포착되자 "해역 침범 시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얀타르는 감시 작전을 수행 중인 영국 공군 정찰기 조종사들에게 레이저를 쏘며 위협 행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얀타르는 공식적으로 해양조사선으로 분류되지만 서방에서 간첩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영국은 해저 통신망과 송유관 등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해당 함정의 동선을 지속 추적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얀타르가 영국 해역에 진입해 영국 해군이 이틀간 추적하다가 네덜란드 해역으로 진입한 바 있다. 당시 힐리 장관은 얀타르가 11월에도 영국 해역에서 발견돼 해상 순찰, 감시기, 해저 인프라 보호를 위해 방어 대책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성명을 통해 영국이 "러시아 혐오를 조장하며 군사적 히스테리를 선동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영국 안보를 해칠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중국, 이란 등으로부터의 위협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정부는 현재 GDP 대비 약 2.3% 수준인 국방 지출을 2035년까지 5%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힐리 장관은 또 스코틀랜드에서 웨일스까지 최소 6개의 새로운 군수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총 15억 파운드(약 2조 8747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폭발물, 추진제, 신관 등 군수 물자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힐리 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위협의 시대에 들어섰다"며 "이는 강력한 군사력과 확고한 동맹, 그리고 단호한 외교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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