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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원 자금력 얻은 키움증권, IB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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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1. 20. 18:15

6번째 초대형 IB 등극…성장 가속
벤처·혁신기업 모험자본 공급 강화
키움_가로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반열에 오르며 추가적인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다. 최대 11조원에 달하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에 대한 경쟁력을 더하며 IB 부문 실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7862억원이다. 전날 금융위로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데 따라 조달할 수 있는 자본은 최대 11조5724억원 수준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신규 사업 인가를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발행어음 조달금액 대비 기업금융 자산 투자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는 한편으로 발행어음으로 확보되는 자금을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 등 국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혁신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지분(Equity) 성격의 투자를 확대하며 모험자본 공급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명실상부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다우키움그룹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 및 혁신 기업을 발굴하는 한편으로 벤처캐피탈(VC) 출자, 지분 투자, 메자닌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동참하겠다는 전략에 따른다.

자회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PE,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캐피탈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투자 시너지도 극대할 방침이다. 이는 곧 키움증권의 IB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기업에 대한 단순 투자나 엑셀러레이팅 단계를 넘어서 프리IPO(상장 전 투자),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등 IB 영역 전 분야에서의 활동력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키움증권이 주력 사업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영역을 넘어서 IB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키움증권은 올 들어 도우인시스 IPO와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등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IB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 아울러 CVC캐피탈의 파마리서치 인수금융을 주선하고, 구다이글로벌의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주선하는 등 M&A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이에 따른 IB 수수료수익은 올 3분기 기준 1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1615억원 대비 20.7% 증가했다.

특히 키움증권이 코넥스 지정 자문인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 요인 중 하나다. 주요 증권사들과의 경쟁 구도가 아닌, 독자적인 영역의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행어음 영업을 시행할 경우 IB 성과가 크게 증가해 연간 순수익이 1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발행어음 잔액은 6조9000억원 규모까지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2026년도 키움증권의 IB 손익은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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