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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日과 따로 개최…유족 “아픔 조금이나마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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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11. 21. 15:31

사도광산 추도식 사진4
정부는 21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을 개최했다. 사도광산 옛 기숙사 터에서 헌화하는 한국인 유족들. /외교부 제공
우리 정부는 21일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별도의 추도식을 진행했다. 추도식에는 정부대표인 이혁 주일본대사와 정부 관계자, 유가족 1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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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1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을 개최했다. 추모식에서 유족 대표 추도사를 맡은 이칠규(65)씨. /외교부 제공
이날 추도식에서는 유가족 대표 이철규 씨가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부친이 강제동원돼 힘들게 고생하셨다던 사도광산을 직접 와보니 부친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혁 주일본대사는 "80여년 전 많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이 곳 사도섬에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동원돼 혹독한 환경에서 강제노역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당시 한국인 노동자들이 열악한 생활을 견뎌야 했던 현실을 언급하며 "모든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추도식이 모든 한국인 노동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추모의 뜻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행사 후 유가족들은 지난해 추도식이 열렸던 한국인 노동자 기숙사 터를 방문해 헌화하고, 사도광산 내 관련 장소들을 찾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 9월 13일 일본이 자체적으로 개최한 추도식과 별도로 우리 정부가 개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 우리측에 노동자 추도식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일본측 추도사에도 조선인 강제 노동에 대한 언급이 충분히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불참했다.

사도광산 추도식 사진3
정부는 21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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