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수장 왕이 “日 다카이치 군사 개입 발언 충격적…레드라인 넘어”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언급 논란 확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025년 10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란팅 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언급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 관해 23일 "현직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려는 잘못된 신호를 공개적으로 보내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건드려서는 안 될 레드라인을 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19~22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의 외교장관들과 각각 전략 대화를 마친 뒤 귀국길에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일본이 그릇된 길을 고집하기보다 하루빨리 잘못을 반성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80주년임을 상기시키며 "이 중요한 해에 일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대만 침략·식민 지배의 역사와 군국주의가 저지른 전쟁 범죄를 깊이 반성하고 관련 규범을 지켜 신중하고 절제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단호히 반격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자 피와 희생으로 이뤄낸 전후 성과를 보호하고 국제 정의와 인류 양심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일본이 자기 방식대로 계속 잘못을 반복하면 정의를 지지하는 모든 국가와 국민의 일본의 역사적 범죄를 재검토할 권리가 있으며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단호히 막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중앙아시아 공동체의 핵심은 서로의 핵심 이익을 확고히 지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중앙아시아의 평화·안정·발전을 확고히 지지하고 걷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내정에 대한 어떤 간섭에도 반대하며 분열이나 혼란을 일으키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이번에 만난 세 국가의 외교장관에게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하고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과 행동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세 국가는 모두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어떤 형태든 대만 독립에는 반대하며 중국의 통일을 위한 노력을 확실히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