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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지지율 고공행진, 지지72% 반대17%.. 역대 정권 초반지지율 중 최고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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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1. 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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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한다"는 답변이 72%에 이르렀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일본 정권 출범 직후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높은 수준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정치권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불신을 고려할 때 이례적 현상이다.

세대별로도 지지율의 폭이 크다. 특히 30~50대 젊은·중장년층에서 70%를 넘는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열기는 자민당 등 여권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졌다. 반면 무당파층도 3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향후 정국의 유동성을 예고한다. 여론조사와 언론평가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은 고이즈미, 하토야마 이후 오랜만의 높은 정권 초반 지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책 기조 중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 두드러진 평가를 받았다.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 에너지지원, 아동수당 인상 등이 직·간접적으로 생활 안정에 이바지하며 "평가한다"는 응답이 74%로 집계됐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17%로 크게 뒤졌다. 이는 기시다·이시바 내각 시절 물가대책의 실패와는 대조적 결과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행보도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77%가 "평가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평가하지 않는다'(16%)를 크게 앞섰다. 최근 중국과의 갈등 속에서도 '원칙적 대처' 방침에 대해 "지지한다"는 56%, "지지하지 않는다"는 29%로 긍정적 응답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미일 동맹 강화와 동시에 대중견제 메시지 강화가 신뢰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다카이치 내각이 내세운 자국우선주의, 물가대책이 지속적 인기 요인이다. 집권 이후 물가 안정에 대한 국민 체감도 상승과 함께, 정부의 신속한 전기요금 보조, 교육·보육 예산 확대 등이 주요 지지 기반이 되었다. 한편, 외교 분야에선 최근 '대만 유사시 일본 존립위기' 발언 등 중국과의 마찰 요인도 상존한다.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과의 외교 갈등, 중국의 일본 여행 제한 조치와 이에 따른 관광·유학생 감소 영향이 경제에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1년간 중국 여행객이 급감할 경우 일본 GDP 0.29% 감소, 관광소비 1조7900억 엔 감소 등의 추산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 지지율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내년 이후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집권여당 파벌 간 갈등 노출, 예산 편성 과정에서의 논쟁 등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당분간 내각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론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주요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들이 종합적으로 65~82%의 높은 지지율을 공표하는 상황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남은 과제는 정책 실효성과 리더십 유지다. 다카이치 내각이 현 지지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대 정책의 실질적 경제효과, 미중 대립 구도 속 안정적 외교 운용, 집권여당 갈등 관리 등에서 실질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일본 내각들이 정권 초기 높은 지지율을 잇달아 지키지 못했던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 다카이치 내각이 '초고공 지지율'을 연착륙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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