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엽 0.38점…조희대 이어 뒤에서 2등
법조계 "판사 의사 반영 안돼…대표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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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노조는 24일 오전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하반기 대법원장·각급 법원장 다면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법원노조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평가를 실시한다. 이번 설문은 이달 3∼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전국 법원 5급 이하 공무원 4364명이 참여했다.
다면평가에선 '관리자 적합성', '행정·입법권 견제', '국민기본권 향상' 세 항목의 '적합' 응답 비율을 점수로 환산한다. 조 대법원장은 이번 평가에서 각각 0.21점, 0.20점, 0.22점을 기록해 세 항목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평균은 0.21점으로 응답자의 79%가 조 대법원장을 부적합하다고 평가한 셈이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평균 0.38점을 받아 조 대법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천 처장은 최근 재판소원 도입, 특별재판부 설치, 대법관 증원 등 여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안에 공개적으로 이견을 내온 인물이다.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도 0.42점에 그치며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설문에는 조 대법원장 거취를 묻는 문항도 포함됐다. '현재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3016명 중 2347명(77.8%)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사법부 불신을 초래한 대법원장이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문항에도 2360명(78%)이 같은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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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설문이 사법 판단 일선에 있는 판사들의 의견은 반영하지 못한 만큼 대표성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노조 평가가 내부 분위기를 파악하는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특정 성향을 가진 조직의 결과를 사법부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며 "구성원의 역할과 업무 성격이 서로 다른 만큼 결과 해석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