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다른 접근..."문화 상호존중 기반의 인적 네트워크·신뢰가 성패 좌우"
|
한국 스튜디오드래곤과 일본 쇼치쿠의 합작인 이 작품의 성공 뒤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도쿄 비즈니스센터가 국내 제작사 '자유로픽처스'에 제공한 2년 간의 밀착 지원이 있었다. 현지법인 설립부터 대본 리딩 및 조단역 오디션 등 업무공간 지원, 법률·세무 컨설팅까지 전방위 지원을 받은 결과다.
|
25일 콘진원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기업들은 해외진출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파트너·바이어 발굴'(66.5%)을 꼽았다. 성공 요인 역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및 네트워크'(41.5%)가 1순위였다.
이는 유형자산 거래 중심인 제조업과 달리, 콘텐츠산업이 무형자산 위주의 플랫폼 연계와 계약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콘텐츠 기업 관계자는 "신뢰도 높은 현지 네트워크를 지속 관리하는 것은 기업 개별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2009년 설립 당시 4개소로 시작한 해외사무소를 올해 25개국 30개소(예정 포함)로 확대했다. 특히 2023년 이후 매년 5~10개소씩 급증하며 K-콘텐츠 글로벌 확산에 발맞추고 있다.
|
해외사무소는 시장정보 제공 → 바이어 발굴 → 비즈니스 매칭 → 현지법인 지원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전략을 구사한다.
프랑스 센터는 2022년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인 메디아완의 K팝 수요를 파악해 하이브와 매칭했다. 2년간의 조율 끝에 2024년 파트너십이 체결됐고, 방탄소년단(BTS)의 유럽 투어 공연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세븐틴의 공연 'Seventeen World Tour In Seoul : ODE TO YOU' 영상 등이 메디아완 OTT에서 서비스됐다.
LA 센터는 할리우드 시스템의 핵심인 '작가' 집단을 공략했다. 북미 최대 작가대표집단 WGA와 채널을 확보해 'K-콘텐츠 원작 진출 쇼케이스'를 신설, 웹툰·게임 등 국내 IP의 영상화라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
◇ 팬덤 형성부터 정부 협력까지...한류 저변 확대 앞장
독일 센터는 프랑크푸르트 쇼핑몰에서 K-웹툰 IP 굿즈 팝업스토어를 최초 개최해 5일간 8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현지 유통사와 정식 수입판매 계약으로 이어져 콘텐츠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익 활로를 확보하였다.
|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무소가 현지 시장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3년 간 기존 운영하던 10개 센터 외에도 20개 센터를 신규 개소하는 등 양적 확대에 집중하다 보니, 일부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은 단순히 콘텐츠산업만의 성과로 그치지 않고, K-푸드, 소비재 등 연관산업으로까지 이들 팬덤의 소비가 확장되는 등 한류의 '낙수효과'로 이어진다. 한류라는 문화현상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현지의 문화 코드를 모두 이해하고 있는 비즈니스 허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투데이·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