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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차세대 생산 거점”… 한화시스템 구미 신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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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1. 25. 17:49

10년의 삼성 셋방살이 끝내고 구축
MFR·전투체계 등 수출 품목 생산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기여
한화시스템이 경북 구미에 신사업장을 마련했다. 2015년 한화그룹으로 편입 후에도 10년간 삼성전자 사업장을 임차해 사용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글로벌 안보 수요 확대로 K-방산이 영향력을 넓히는 시점에서 이곳은 K-방산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5일 경북 구미에서 구미 신사업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손재일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등 임직원과 경상북도와 구미시, 국회, 정부기관, 군 등 주요 관계자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화시스템의 뿌리는 1977년 설립된 삼성정밀주식회사로부터 시작된다. 회사는 2001년 삼성과 프랑스 기업 탈레스가 공동 출자하면서 삼성탈레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5년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뒤 2016년 한화시스템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8년 정보통신부문을 맡고 있던 한화S&C와 합병돼 마침내 통합법인 한화시스템이 탄생했다. 방산·IT를 모두 다루는 최첨단 기업으로 확장된 셈이다. 다만 최근까지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임차해 설비 확장과 공정 혁신에 제약이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기존 사업장 인근에 한화 공장 부지를 사들인 뒤 2800억원을 투입해 신사업장을 착공했다. 규모는 총 8만9000여㎡(약 2만7000평)로 기존 사업장(1만3630평) 대비 2배 이상이다.

구미 신사업장에서 생산되는 것은 다기능레이다(MFR)와 전투체계 등 한화시스템의 대표 수출품목이다. 국내 방산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500평의 구미 신사업장 클린룸에서는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전자광학 제품과 레이다 핵심부품이 생산된다. 약 700평의 자재관리실에는 물류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돼 2만여 종의 원자재 및 첨단 방산장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 40여년간 대한민국 해군 함정 대부분에 공급해온 전투체계(CMS)를 탄생시킨 해양연구소의 명성을 이어간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전투체계 고도화를 바탕으로 자동교전·자율항해 및 지능형 추진제어 등 함정 무인화, 무인체계 모함(母艦) 등 미래 해상전력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술 허브'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신사업장에선 자주국방을 위한 국내 전력화 사업에 대응하고, 글로벌 안보수요 확대에 맞춰 기술개발과 생산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생산 속도 및 품질 관리 향상으로 글로벌 수출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해외 시장 확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오션 등을 중심으로 미국 자회사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자회사 한화시스템USA 주식 2만9070주를 약 4279억원에, 미 자회사 관리법인 HS USA홀딩스 주식 6만주를 약 883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 수주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8조1851억원으로, 5년 전인 2020년(3조4975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손재일 대표이사는 "구미사업장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이라고 강조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화시스템 구미 사업장은 단순히 확장된 생산공장이 아니라, K-방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최첨단 방산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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