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중도층 품고 존재감 키우기
현 체제서 韓 등판엔 '신중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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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정국 전반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보수 지지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법 이슈, 예산안 심사, 특검 논의 등 여야 대치가 불가피한 사안마다 공세적 입장을 분명히 하며 강한 톤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원내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포착된다. 최근 의원총회에서는 정기국회 주요 쟁점에 대비해 현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국회에서 민감한 법안 처리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정국 대응의 전권을 원내대표단에 맡기자는 흐름도 감지된다.
반면 강경 메시지가 중도층과의 거리감을 넓힐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나온다. 정성국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메시지가 루틴화되면서 일반 시민의 반응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보수 강세 지역에서도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보면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 지지층 결집 후 확장' 전략에 대해선 "중도층이 당의 의도대로 움직여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기류와 맞물려 한 전 대표의 존재감이 다시 부상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강경 대응만으로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전면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한 전 대표는 SNS와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이는 '정치 재가동' 신호로 해석되면서 재보선 출마설도 뒤따르고 있다.
현재 장동혁 체제에서 한 전 대표의 조기 등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친한계 한 관계자는 "지금 당의 흐름과 한 전 대표의 스타일이 맞물려 있지 않다"며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시점의 등판은 내부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외 인사라는 점 역시 영향력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대외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할 경우 중도층을 의식한 판단이 당내 전략 논의에서 일정 부분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야권 한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다시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건 보수 내부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여권이 강경 메시지를 이어갈수록 한 전 대표의 필요성이 되레 부각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