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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판매 근절 나선 키움證… ‘소비자 3중 보호’ 특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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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11. 25. 18:11

발행어음 상품 기획~사후관리 마련
'판매 전·판매·판매 후'로 보호 강화
소비자 중심 당국 기조 맞춤 분석
패널 제도로 고객 목소리 적극 반영
발행어음 5호 사업자로 선정된 키움증권이 불완전판매 근절에 적극 나선다. 키움증권은 이번 발행어음 상품 기획부터 판매, 판매 이후까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그간 발행어음업을 해온 증권사들이 '판매'에 집중했다면 키움증권은 '사후 관리'까지 직접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판매 과정에서 3단계 소비자보호 업무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자사의 신용위험도가 커질 경우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도 내놓았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판매와 관련한 소비자보호 프로세스를 3단계로 개편했다. 3단계는 판매 전, 판매, 판매 후 등으로 나뉜다. 전날 열린 발행어음 가입 시연회에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소비자 보호에 사명감을 갖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그간 소비자 보호를 중심으로 나섰던 은행과 보험에 이어 증권사도 금융당국 기조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판매와 자산확대에 열을 올려 왔는데, 이번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이 선제적으로 소비자보호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불완전판매 근절, 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만큼 키움증권이 선제적으로 당국 코드에 맞춘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의 불완전판매 차단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각 단계별로 점검·통제 장치를 마련해 소비자보호 원칙이 관철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판매 전 단계에서 소비자보호팀은 물론 상품 기획·개발 부서에서도 소비자보호 항목과 필수 고지사항을 꼼꼼히 검토해 상품 설계에서부터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만약 이 과정에서 소비자보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보호팀이 즉각 마케팅 중단과 개선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컴플라이언스 부서에서 상품을 검토하는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보호팀에 실질적인 판매 제한 요구권을 부여한 셈이다.

판매 단계에서는 고객의 투자성향을 엄격히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로 적용된다. 고객의 투자성향이 관련 상품에 부적합할 경우 '투자성향에 적합하지 않은 투자성 상품 거래 확인서'에 동의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판매 후 단계에서는 고령 투자자 보호에 특히 신경을 썼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발행어음에 투자할 경우 예외 없이 해피콜(계약 내용 재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아울러 모든 투자자에게 보유 상품 만기 전·만기일·만기 후의 만기 처리 방법 및 만기 후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안내한다.

키움증권은 자사의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따른 소비자보호 방안도 업계 최초로 구체화했다. 현재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매긴 키움증권의 신용등급은 'AA-'인데, 키움증권 측은 등급이 A, BBB, BB~B 등급으로 내려갈 때의 시나리오를 각각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높은 채무상환능력을 뜻하는 A등급으로 하향할 경우, 발행어음 보유 고객에게 관련 사실이 개별 공지되고 MTS·HTS 등 트레이딩시스템에도 공지된다. 해당 공지에는 신용등급이 하락한 배경과 그로 인한 유의사항이 담긴다. 또한 소비자보호팀과의 사전 협의를 전제로 상품설명서와 핵심(요약) 설명서가 변경될 수 있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상품 위험등급 재산정 검토에 들어간다.

환경 변화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를 의미하는 BBB등급으로 내려가면, 발행어음의 약정 기간이 축소되고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판매 금지 권고가 내려진다. 아울러 신용등급 추가 하락 시 원금 전액 손실 발생 가능성과 중도 해지 절차 등이 안내된다.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내포하는 BB~B등급으로 하향할 시엔 사내 내부통제위원회에 관련 내용이 공유되며 기존·신규 상품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

키움증권은 매년 고객패널 제도를 운영하는 것과 별개로 발행어음 상품에 대한 패널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 상품의 개발·서비스 등과 관련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패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발행어음 가입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패널 제도로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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