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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표심만 좇는 與野… “민심 역행·양극화 심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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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11. 26. 17:52

민주 '1인 1표제' 국힘 '당심 70%'
'공천룰' 손질 놓고 내부 불협화음
與 "鄭대표 연임 위한 포석" 비판
野 "더 낮은 자세로 민심 따라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여야가 '당원 중심' 기조를 내걸고 '공천 룰'을 손질하고 있다.

권리당원들의 당심(黨心)을 최대한 반영해 당지도부 구성은 물론 지방선거 후보자를 선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내걸었고, 국민의힘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7:3'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치권에선 권리당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정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 달 5일 중앙위원회 소집을 통해 '1인1표제'를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한다. 대의원-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이 '20 대 1'이었던 것을 '1 대 1'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도 당헌·당규 개정을 예고했다. 나경원 의원이 단장으로 있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선거 과정에서 "당세를 확장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나 의원의 주장이다.

양당 모두 개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당원 권리 확대'를 내세웠지만, 당내에서는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민주당 일부 권리당원들이 여의도 당사 앞으로 찾아가 "당헌·당규 개정 효력정지"를 요구하는 등 항의에 나섰다.

이들은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절차적 하자가 발생해 당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대표의 대표직 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는 공약을 실천하고 당원들께 약속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문제제기가 있으면 그걸 수용하고 토론해서 좋은 의견을 도출하는 게 필요하다. 숙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잡음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심도 중요하지만 민심이라는 방향과 균형을 잃게 되면 당은 좁고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큰 시기일수록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용태 의원도 "민심을 100%로 하는 완전국민경선을 해야 한다"며 "선거에 이기기 위해 스스로를 가둬 두는 경선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이 커지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러 가지 보완이 있어야 되고, 당내에 많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이 추진하는 '당심 우대론'이 권리당원들의 입김을 키우면서 지금보다 당내 강성 기조가 거세지고, 극단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당의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커지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당내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고 유리한 방향으로 공천이 많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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