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브리드 중심 현지화 전략
中·인도, 점유율 회복 위한 다변화
업계 "늦었지만 최악은 피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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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 지난 14일 양국이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
특별법에는 전략적 대미 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절차와 조직이 명문화돼 있으며,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운영위원회와 산업부 장관이 주관하는 사업관리위원회가 이중 의사결정 구조를 이룬다.
미국 투자위원회가 후보 사업을 제안하면, 사업관리위원회의 상업적 타당성 검토, 운영위원회의 투자 심의·의결, 산업부 장관의 대미 협의, 미국 측 최종 선정 및 운영위원회의 집행 심의 등 총 4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연간 대미 투자 금액은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이뤄지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우려될 경우 투자 시기·규모 조정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한미전략투자기금과 한미전략투자공사 설치도 포함됐다.
특별법 발의 직후 산업부는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11월 1일자 관세 인하 소급 적용'을 명시한 연방관보 게재를 요청했다. 관보가 공개되는 즉시 자동차 부품 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지게 된다.
이로써 지난 4월부터 고율 관세를 부담하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약 8개월 만에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비용은 올해 3분기 기준 각각 1조8000억원, 1조2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황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19일(현지시간) 한-UAE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정부가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라며 "11월 1일로 소급돼서 다행이다. 한 달이라도 빨리 적용되는 게 우리에게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와 중국 등 신흥 시장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 역시 "내년 미국 시장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내년부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연 7만~8만대 규모로 팰리세이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해 현지 대응력을 강화한다. 기아도 내년 미국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를 출시해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과 함께 하이브리드 풀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인도를 전략적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7조원 규모 투자와 26종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놨다.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1%대까지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재정비 전략을 가동 중이다. 전기 SUV '일렉시오' 등 중국 전용 신차를 앞세워 2030년 연간 44만 대·글로벌 판매 8%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급 적용은 늦었지만 업계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라며 "적어도 내년 사업계획을 짤 때 관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