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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기반 넓혀라”···카카오뱅크, 외국인 시장 공략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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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2. 01. 18:29

카카오뱅크, 외국인 특화 서비스 준비…전담 인력 채용
고객 확보·수신 기반 확대 노려…저원가성 예금 유치
"서비스 순차적 확장…재외국민·방한 외국인도 공략"
카카오뱅크 외국인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뱅크가 '280만' 외국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년 중 외국인 특화 수신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토스뱅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를 위해 올 초 전담조직 신설에 이어 최근 외국인 서비스 전담 인력 채용에 나서며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행보는 대출 규제와 성장 둔화 국면 속에서 고객군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풍부한 수신 기반을 활용해 운용수익을 키우고 있는 만큼, 외국인 고객 확대를 통한 수신고 증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외국인 수신 상품 담당자'와 '외국인 수신 서비스 기획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 상품·서비스 전략을 세우고 운영할 전담 인력을 확보해, 내년 중 외국인 맞춤형 수신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올초 '외국인고객캠프' 조직을 신설하며 외국인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현재 카카오뱅크에는 외국인 전용 상품이나 서비스가 따로 없다. 외국인 고객도 외국인등록 후 카카오뱅크 앱에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계좌개설이나 금융상품 가입은 불가능하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내년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비대면 실명인증을 위한 절차나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도 새롭게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가 외국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신규 고객층 확보에 더해 향후 수신 기반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내국인 시장 대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용이한 데다, 이들이 체류 자금을 저원가성 예금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신 성장에도 유리하다.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조달 비용을 낮추고, 확보한 수신 자금을 투자금융 등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외국인 고객의 수신만 확보해도 실적 성장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6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자금운용손익은 같은 기간 33%가량 늘어난 1811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외국인 대상 여신 상품이나 카드 사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올해 들어 외국인 근로자 전용 신용대출 등을 출시하며 고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해 단기 체류 외국인 대상으로 선불카드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길 원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계좌 개설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장하며 방한 외국인, 재외국민 등 외국인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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