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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국민께 사과”… 거듭 고개숙인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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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12. 03. 17:56

지도부·소속 의원들 "尹 단절" 선언
[포토] 고개숙인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3일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당 차원의 책임을 인정하고 일제히 사과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선언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당 소속 의원 107명을 대표해 사과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군인, 공직자, 의료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군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500만 당원동지들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편에 서서 내란몰이 종식과 무능한 경제 실정을 바로 잡기 위해 처절하게 정권에 맞서싸우겠다"며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민주야당, 권력의 폭주를 견제하는 선명야당, 경제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와 별도로 개별 의원들의 사과도 이어졌다. 5선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의 입법 독재와 폭주가 아무리 심각했다 하더라도 계엄선포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이를 막지 못한 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성권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25명 의원들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선언하며 사과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었다"며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추락하고 우리 국민은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불법적인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뜻을 완전히 받들지 못한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단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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