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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첫승’… 벌써 강등그림자 울버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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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2. 04. 09:44

황희찬 어쩌나, 감독 바뀌고 존재감 하락
14라운드 동안 2승 12패 최악의 페이스
19위 번리와 승점 8점차, 반등 기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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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의 황희찬. /연합
시즌 최악의 출발로 압도적인 리그 꼴찌에 머물고 있는 황희찬의 울버햄튼이 개막 7연패에 빠졌다. 14라운드 동안 무승부 2번에 그치며 12패를 당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레이스다.

감독까지 바꾸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울버햄튼은 여전히 '무승'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롭 에드워즈 감독이 긴급히 소방수로 부임했지만 3연패 중이다. 도무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황희찬도 전 감독이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선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에드워즈 감독이 온 후로는 주로 벤치에 머물고 있다. 황희찬은 팀 상황이나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아쉬운 시즌이 되고 있다.

저돌적인 돌파와 문전에서의 과감한 플레이로 세계 최고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황희찬도 커리어 상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포항 유스 출신의 황희찬은 특급 유망주로 유럽 잘츠부르크에 진출한 뒤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잘츠부르크의 삼각편대였던 엘링 홀란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월드클래스 골잡이로 거듭났고, 미나미노는 리버풀에서 뛰다 AS 모나코에서 활약 중이다.

홀란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로 넘어 온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자리 잡았다. 한때 리그 두자릿 수 골을 넣는 등 빅클럽 영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이 황희찬의 발목을 잡았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문제와 여러 부위 잔부상이 빈발하면서 황희찬의 폼은 하락했다. 골-부상-회복-골-부상 이라는 패턴이 잦은 빈도로 발생하면서 대표팀에서도 벤치에 앉는 일이 많았다.

황희찬으로선 미래를 생각할 때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잔류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잉글리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는 유럽에서도 경제적인 규모로 보나 시장성으로 보나 5~6위에 해당하는 빅리그다. 프리미어리그라는 세계 최고 리그에 가려졌지만, 흥행성과 수준 모두 높다. 1부에서 한 번 강등하면 쉽게 올라오지 못하는 곳이다. 황희찬이 그래도 경쟁력 높은 2부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갈지, 이적할 지는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결정되겠지만 울버햄튼의 강등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꼴찌' 울버햄프턴이 7연패에 빠지며 개막 14경기째 무승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던 네투와 쿠냐가 각각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게 결정적이었다. 그만한 수준의 공격수를 영입하지 못하자 울버햄튼은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황희찬의 공격력도 확 꺾였다. 네투-쿠냐-황희찬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중 두 축이 빠지니 황희찬은 전방에서 고립된다.

골을 넣지 못하니 승리할 수가 없다. 그나마 실점 없이 틀어 막으면 무승부인데, 그마저도 2무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1승도 없는 팀은 울버햄튼이 유일하다.

울버햄튼은 3일(현지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2025-2026 EPL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이고르 제주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0-1로 패한 울버햄튼은 리그 12패째를 당했다.

바로 위 번리는 승점 10이다. 격차가 벌써 8점이나 난다. 18위까지 강등하는 프리미어리그는 시즌 막판 우승 경쟁만큼 흥미로운 볼거리가 강등권 경쟁인데 최하위 자리는 울버햄튼이 예약한 꼴이 됐다. 황희찬 에드워즈 체제 3경기에서 2경기에서만 교체 출전했다.

이날 노팅엄을 상대로 후반 22분 교체로 나선 황희찬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팀 동료 마셜 무네치에게 좋은 기회를 만드는 패스를 뿌렸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황희찬은 이날 슈팅 없이 한 차례 키 패스와 1차례 크로스를 기록했다. 소파스코어는 평점 6.8을 매겼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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