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남계리 유적서 출토 ‘백자사발지석’ 첫 공개

국립전주박물관 내년 3월8일까지 특별전…2점 일반에 공개
사발내부에 피장자 이름과 기록이 묵서로 남아 사료적 가치

완주군 남계리 유적에서 출토된 윤지충 바오로 백자사발지석 명문./완주군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에서 전북 완주군 남계리 유적에서 출토된 윤지충·권상연 백자사발지석(誌石) 2점이 최초로 공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군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내년 3월 8일까지 진행되며, 완주 남계리 유적에서 2021년 발굴된 백자사발지석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의미 있는 자리다.

백자사발지석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1759~1791)과 권상연(1751~1791)의 유해와 함께 출토된 유물로, 사발 내부에 피장자의 이름과 기록이 묵서(墨書)로 남아 있어 탁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또 순교자의 실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희소성, 완형에 가까운 보존 상태 등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국립전주박물관 전시 담당자는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백자사발지석은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의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물"이라며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은 신앙인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독립 정신과도 깊은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자사발지석을 통해 드러나는 '신앙·항쟁·정신'의 역사적 흐름은 관람객들이 안중근 정신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여 완주군의 역사적 위상과 문화적 매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서예 작품과 관련 자료를 통해 그의 사상과 정신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다. 완주군의 백자사발지석은 전시 내 '신앙과 민족정신의 뿌리' 섹션에 배치되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