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GC 2025'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라스트 찬스 스테이지(Last Chance Stage)가 7일 태국 방콕에서 막을 내렸다. 사흘간의 피 말리는 혈투 끝에 아즈라 펜타그램과 FN 포천이 최종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이미 그룹 스테이지에서 직행한 T1, DN 프릭스, 배고파와 함께 두 팀이 합류하며, 한국은 PGC 역사상 가장 많은 5개 팀이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하는 전례 없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쉽게도 젠지는 한국 팀 중 처음으로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귀국길에 올랐다.
◆ 아즈라 펜타그램, 3치킨 퍼레이드로 2위 굳히기 | | 1 | |
라스트 찬스에 출전한 16개 팀 중 가장 먼저 안정적인 득점력을 과시한 것은 아즈라 펜타그램이었다. 아즈라 펜타그램은 사흘간 치킨 3회를 획득하며 누적 토털 포인트 136점(81킬)으로 종합 2위를 차지해 파이널 진출을 여유롭게 확정했다.
특히 아즈라 펜타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라스트 찬스 2일 차에 집중됐다. 태이고 맵에서 스플릿 운영으로 다른 팀을 압박하며 13킬 치킨을 획득하더니, 곧바로 이어진 론도 맵의 시가전에서도 완벽한 수비 끝에 7킬 치킨을 가져가며 연속 치킨을 터뜨렸다. 이는 추격 팀들이 감히 쫓아오지 못할 점수 격차를 벌리는 결정타였다.
첫날, 다른 아군들이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Haul’ 박민성 선수가 홀로 순위 방어와 함께 기회를 낚아채 4킬 치킨을 획득했던 명장면은, 아즈라가 그룹 스테이지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증명하는 서막과 같았다. 압도적인 안정성과 클러치 능력을 겸비한 아즈라 펜타그램은 그랜드 파이널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FN 포천, 롤러코스터 끝에 5위 '막차' 극적 탑승 | | 1 | |
FN 포천의 여정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그 자체. 라스트 찬스 첫날 14킬 치킨을 획득하며 희망적으로 출발했으나, 2일 차 모든 매체에서 단 13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종합 11위까지 추락했다. 5위 마지노선과는 20점 이상 벌어지며, 파이널 진출의 희망이 마치 심해 속으로 가라앉는 배처럼 옅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FN 포천은 라스트 찬스 마지막 날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단 하루 만에 앞선 이틀간의 점수(57점)를 뛰어넘는 59점(34킬)을 폭발시키며 종합 5위(116점)로 마침내 그랜드 파이널 막차에 탑승했다.
반등의 핵심은 매치 14에서 터져 나온 13킬 치킨이었다. 에란겔에서 갈 곳을 잃은 상황에서도 FN 포천은 우회로를 만들어내며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렉스' 선수와 '스타로드' 선수가 7킬을 합작하는 등 화력을 쏟아부으며 치킨을 획득했고, 단숨에 4위로 도약했다.
특히 이날 '렉스' 선수는 팀이 올린 34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6킬을 홀로 기록하며 팀 내 절대적인 비중을 증명했다. 그의 매서운 공격력은 마치 목마른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팀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역대급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 젠지, 아쉬운 운영 난조 끝에 PGC 첫 탈락 | | 1 | |
한편, '배틀그라운드 명가' 젠지는 라스트 스테이지에서 아쉬운 운영 난조를 보이며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흘간 95점을 기록하며 종합 11위에 머무른 젠지는 이른 시기에 교전 없이 탈락하는 경우가 잦아 순위 포인트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 날 매치 13에서 8킬 치킨을 만들어내며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희망의 불꽃을 피웠으나, 이후 두 차례의 뼈아픈 ‘0점 광탈’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아쉽게도 젠지는 한국 팀 중 가장 먼저 PGC 2025 무대에서 짐을 싸게 되었다.
◆ 역사상 최다 5팀 진출, 왕좌 탈환 기대감 고조 | | 1 | |
이번 라스트 찬스 결과를 통해 한국은 PGC 역사상 최다인 5개 팀을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 어느 때보다 우승 트로피 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PGC 2023’ 우승팀인 다나와 e스포츠의 왕좌를 이어받을 새로운 한국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망의 PGC 2025 그랜드 파이널은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태국 방콕의 랜드마크인 '시암 파라곤(Siam Paragon)'에서 열린다. 사상 최초로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과 함께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5개 팀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