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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항공산업, 성장세에도 인력난…국제 협력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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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12. 08. 11:16

신규 전문 인력 연 500명 필요
인력 양성 강화 및 항공기 충원 추진
한국 항공업계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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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거리에서 시민들이 비행기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EPA 연합
카자흐스탄 항공산업이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전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국제적 협력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충분함에도 당국은 한발 뒤로 물러선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매체 카즈인폼은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교통부가 항공 전문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국립항공학교(ENAC)와의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산업 성장 속도를 국내 인력 양성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알마티, 아스타나 등 카자흐스탄 주요 국제공항의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수년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마티 국제공항의 경우 2024년 여객 수요가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고 향후 5~7년간 중앙아시아 환승 수요를 흡수할 확장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항공 전문 인력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교통부에 따르면 매년 500명 이상의 항공 전문 인력이 신규로 필요하지만, 현지 교육기관들의 배출 규모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종사, 정비사, 항공안전 등의 분야는 국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양성 속도가 더디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최근 항공정비(MRO) 허브 구축 계획을 본격화한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가 총 118대에 불과한 것도 보완해야 할 문제다. 당국은 2031년 공급을 목표로 에어버스와 A320neo 여객기 25대 도입 및 25대 추가 옵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또 아스타나에 항공 교육 센터를 설립하는 데도 합의하며 조종·정비·관제 등 핵심 영역의 현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지에서는 한국 항공업계의 대응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항공 교육 역량, 정비 인프라, 공항 운영 기술 등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카자흐스탄 항공산업이 성장 국면에 진입한 최근 몇 년 동안 별다른 협력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카자흐스탄에서도 수요가 가장 높은 국제선인 알마티-인천 노선 운항을 올해 10월부터 전면 중단했다. 유럽과 중동의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노선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한국 항공사들은 수요 변화에 발맞춘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르마노프 경제분석가는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항공 교역 파트너 국가 중 하나인데 정작 항공사들의 노선 운영 전략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양국 간 비즈니스·관광 수요가 확대되는 시점에 주요 항공사의 노선 철수는 상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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