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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신선도 지킨다”… 농식품부 ‘저온유통체계’ 구축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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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12. 08. 18:00

저온저장시설·수송 차량 등 지원
저장능력 향상·수급안정 효과 확인
"소비자도 신선한 농산물 구입 장점"
가격 경쟁력 높여 소비자 만족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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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품질 저하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온유통체계'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신선도 유지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것이 목표다.

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은 생산 및 가격 변동이 큰 원예작물의 유통 과정에서 품질 하락을 막고, 출하시기 조절 등을 위해 저온저장시설 및 저온수송차량 보급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업 목적은 예냉 등 저온처리를 통해 농산물 기능성 및 효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유통기간 연장으로 출하조절 및 수익성 개선 등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대상자는 연간 5억원 이상 원예농산물을 취급하는 농업협동조합,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등이다. 김치가공업체는 연간 5000만원 이상 취급하는 경우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

지원내용을 보면 농식품부는 예냉설비·저온저장고·저온선별장 등 저온저장시설의 신축 및 개·보수를 보조한다. 또 저온수송차량 구입 및 개조도 지원한다. 예산 비중은 국고 40%, 지방비 30%, 자부담 30% 등으로 구성됐다.

농식품부는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 일환으로 지난 2008년부터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년 평균 30여개 업체를 지원하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5개년 지원현황을 보면 지난해 35개 업체에 저온시설 및 차량 보급을 보조했다. 이어 2023년 37개소, 2022년 35개소, 2021년 36개소, 2020년 33개소 등으로 지원 실적이 집계됐다.

지원조직의 경우 저온 유통 실적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늘·양파 품목에 대한 연도별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 2018년 목표 비중 30% 중 실제 실적은 42%로 달성률 140%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부터 상향된 목표치 33%를 100% 달성 중이다.

저장능력 향상 및 수급안정 효과도 나타났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지난 2020년 기준 저온저장시설 설치 및 개·보수 업체(마늘·양파) 16개소를 대상으로 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저장·취급물량이 11% 증가했다. 저장 시 감모율도 6% 포인트(p) 줄었다. 저장시설 연평균 가동일도 26% 늘어 출하가능기간 연장 및 출하시기 조절 가능성이 확인됐다.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은 농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출하·유통 과정에서 신선도 유지는 고품위 판정과 높은 경락가격으로 이어져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일조한다.

지난해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간한 'FTA 국내보완대책 우수사례집'을 보면 전북 완주 소재 고산농협 산지유통센터(APC)의 경우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마늘·양파 매출액이 저장·취급물량 확대로 사업 전보다 20.4% 증가했다.

지난 5일 방문한 충남 공주시 소재 한 농협은 지난해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 대상지에 선정돼 저온저장시설 3개동을 준공했다. 해당 시설은 각 20~60평(66~198㎡) 크기로 실내 온도를 8~9도(℃) 수준 유지하고 있다. 해당 농협은 관내 46개 농가와 공동 선별·출하조직을 구성하고 연간 오이 3000톤(t)을 취급 중이다.

해당 농협 관계자는 "올해는 저온저장시설을 운영한 첫해인만큼 수치화할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농산물 저장 및 출하 과정에서 (저온시설이) 도움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농가에서 출하한 물량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온도로 인한 신선도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저온시설이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온유통체계 구축은 결국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농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선한 농산물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 지원=농식품부·농촌경제연구원]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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