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원·파주 메디컬 클러스터 등 ‘핵심 프로젝트’ 속도
헬스케어 접목 고도화…“내년 이후 외형 성장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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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주거 브랜드 '아이파크(I-PARK)'와 국내 신성장 산업으로 부상한 헬스케어 기능을 결합한 '웰니스(Wellness)' 도시 모델이 자리한다. 단순히 매입 부지 위에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을 넘어 종합병원·전문 헬스케어 시설 등을 아우르는 복합 개발을 추진하며, 2023년부터 이어온 4조원대 매출 체력을 올해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뉴 아이파크' 중심 제2 성장기 도약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사업을 외형 성장의 '핵심 키'로 삼고, 매출 비중을 20%대에서 30%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부지 매입부터 개발, 시공, 분양, 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자체 사업에서 관행화된 '주거시설+대형 상업시설' 조합을 넘어 헬스케어·의료 기능을 내재한 차별화된 도시개발 모델을 본격 도입 중이다.
이 같은 아이파크식 도시개발의 중심축은 의료·헬스케어 기반의 주거 연계 개발이다. 회사는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자체 개발사업에서 웰니스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사업비 총 4조8000억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서울원 프로젝트'다. 7만7722㎡ 부지에 8개 동·최고 49층 규모로 3000여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6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서울원 아이파크'는 지난해 분양을 마쳤다.
나머지 2개 동을 활용한 웰니스 레지던스도 공급에 착수했다. 웰니스 레지던스는 식사, 하우스키핑, 컨시어지 등 고급 서비스 기반의 프리미엄 주거상품이다. 회사는 이를 확장하기 위해 아산병원, 카카오모빌리티,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로봇 서비스, 자산관리 기능 등도 연계할 계획이다.
또 다른 대표 사업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꼽힌다. 파주도시관광공사가 출자한 민관합동 SPC가 추진하는 역점 프로젝트로, 운정신도시 서패동 45만㎡ 부지에 공동주택, 종합의료시설, 혁신 의료 연구단지, 바이오 융복합 단지 등이 조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프로젝트 지분 10%를 보유하며 지난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PF대출 기반의 토지보상, 도시개발, 공동주택 분양 등 책임 준공을 맡고 있다. 파주시는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사업자 공모 절차에 착수했고, 내년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와 병행해 3250가구 규모의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 공급을 진행하며, 단순 주거 단지 건설을 넘어 지역을 메디컬 특화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헬스케어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단지 내 비대면 진료 서비스 도입도 진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웰니스 도시개발 전략 차기 대표작으로는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의 '청라 의료 복합타운'이 꼽힌다. 서울아산병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공사비만 1조3800억원 규모로 HDC현대산업개발의 향후 매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오피스텔 2760실, 노인 복지 주택 1176가구, 교육 연구 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는 청라메디폴리스PFV 지분 7%가량을 출자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도시개발과 더불어 의료·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헬스케어 산업의 고성장성이 있다. 서울 등 수도권 각지에서 회사의 도시개발 역량이 확장되는 가운데, 수십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헬스케어 시장과의 접목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2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4조원대 매출을 넘어 외형 확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회사 매출은 2022년 3조2835억원에서 2023년 4조1908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조25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3조1219억원임을 감안하면 연초 제시한 4조3059억원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올해 3분기 기준 자체 사업 매출은 7542억원으로 전체의 약 24%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해 연간 자체 사업 매출(4008억원)의 두 배 가까이로 확대됐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고수익 현장 비중이 확대되며 자체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30%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단순히 주거 공간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도시를 기획·완성하는 디벨로퍼로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주거 안전성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적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헬스케어는 입주민 생활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요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등 연령·기능에 구애 없이 이용 가능한 솔루션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주거 트렌드, 시장 흐름을 반영해 기술 발전에 맞춘 최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