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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총 51조 8200억 루피아(약 4조 5549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아체주에서 프라보워 대통령 주재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수하리얀토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구체적인 지역별 필요 예산을 보고했다.
당국은 피해액의 약 50%가 집중된 아체주의 경우 25조 4100억 루피아(약 2조 2335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집계했다. 서부 수마트라주와 북부 수마트라주 역시 각각 13조 5200억 루피아(약 1조 1884억 원)·12조 8800억 루피아(약 1조 1321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하리얀토 청장은 "상황이 호전된 지역부터 즉시 재건에 착수할 것"이라며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들을 40제곱미터(약 12평) 규모의 합판형 임시 주택으로 우선 이주시키고, 이후 주택부가 건설하는 영구 주택으로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피해액 추산에 대해 "나의 계산과 비슷하다"며 예산 승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댐과 농경지, 파손된 가옥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지시했다. 이는 국가재난 선포를 주저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정부의 자체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덮친 인도네시아에선 인명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8일 기준 사망자는 950명, 실종자는 274명으로 집계됐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의 희생자까지 합치면 이번 재해로 11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