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르포] 3M 테이프로 ‘전기차 배터리’ 고정… “자동화 접착 솔루션” 공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8010004345

글자크기

닫기

화성 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09. 10:00

화성시 한국 3M 연구소 현장
액체 상태로 바르는 테이프 눈길
방수기능 갖춰 제품 안정성↑
RoboTape Innovative Automation
3M의 산업용 테이프 자동화 솔루션 /3M
1902년 출범한 글로벌 소재기업 쓰리엠(3M)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발 맞춘 '맞춤형' 접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면에서 쓰리엠이 미국의 31개 주와 전 세계 50개국에 세운 거점 중 한국쓰리엠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판매 법인 뿐 아니라 생산시설, 고객의 요구사항을 즉각 반영하기 위한 연구실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단순 접착 소재를 넘어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3M의 연구시설을 방문했다.

8일 찾은 화성시 3M 연구실 한 편에선 사람 두 명 높이의 길쭉한 로봇이 시선을 끌었다. 원통형 몸체와 기역자로 꺾이는 관절이 거대한 팔을 연상케 했다. 3M이 최근 상용화한 '산업용 테이프 자동화 솔루션'이었다. 로봇은 끝단에 달린 어플리케이터를 통해 강력한 테이프를 뽑아내고, 정교한 움직임으로 오차 없이 부착했다. 테이프는 울퉁불퉁한 표면에도 단단히 고정돼 사람의 힘으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발표2_최보경 수석연구원1
최보경 한국 3M 수석연구원이 8일 화성 연구시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용 테이프 자동화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M
'스카치 테이프'로 잘 알려진 3M은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제조 현장에도 1900년대부터 다양한 소재를 공급해오고 있다. 냉장고 표면 패널과 손잡이, TV 디스플레이, 자동차 루프탑 도어를 고정하는 데도 3M의 특수 접착 소재가 쓰인다. 특히 작업 속도를 끌어올리고 오차를 줄이는 접착 자동화 솔루션은 3M이 내세우는 가장 첨단의 서비스다.

최보경 한국3M 수석연구원은 "자동차·전자기기·가전 등 제조업이 첨단화하면서, 보다 정밀한 접착솔루션이 필요해졌다"면서 "노동자의 숙련도에 따라 접착 완성도가 상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M은 로봇 기업들과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3M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접착 소재를 제공하고, 협력사는 이 접착 소재를 도포할 로봇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3M의 다음 목표는 '압출형 테이프 자동화 시스템'이다. 200도 고온에서 녹인 테이프를 압출해서 도포하는 방식이다. 액체 상태의 테이프가 표면에 긴밀히 밀착해, 기존 테이프보다 단단히 고정되는 장점이 있다.

3M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당 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밀봉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주형석 3M 전략고객기술담당 상무는 "압출형 테이프 자동화 시스템의 잠재 고객은 전기차 업체"라면서 "금속 등 매끈한 표면에서도 단단히 고정될 뿐 아니라 방수기능이 있어 배터리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고객사와 상업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