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상태로 바르는 테이프 눈길
방수기능 갖춰 제품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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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찾은 화성시 3M 연구실 한 편에선 사람 두 명 높이의 길쭉한 로봇이 시선을 끌었다. 원통형 몸체와 기역자로 꺾이는 관절이 거대한 팔을 연상케 했다. 3M이 최근 상용화한 '산업용 테이프 자동화 솔루션'이었다. 로봇은 끝단에 달린 어플리케이터를 통해 강력한 테이프를 뽑아내고, 정교한 움직임으로 오차 없이 부착했다. 테이프는 울퉁불퉁한 표면에도 단단히 고정돼 사람의 힘으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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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경 한국3M 수석연구원은 "자동차·전자기기·가전 등 제조업이 첨단화하면서, 보다 정밀한 접착솔루션이 필요해졌다"면서 "노동자의 숙련도에 따라 접착 완성도가 상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M은 로봇 기업들과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3M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접착 소재를 제공하고, 협력사는 이 접착 소재를 도포할 로봇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3M의 다음 목표는 '압출형 테이프 자동화 시스템'이다. 200도 고온에서 녹인 테이프를 압출해서 도포하는 방식이다. 액체 상태의 테이프가 표면에 긴밀히 밀착해, 기존 테이프보다 단단히 고정되는 장점이 있다.
3M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당 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밀봉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주형석 3M 전략고객기술담당 상무는 "압출형 테이프 자동화 시스템의 잠재 고객은 전기차 업체"라면서 "금속 등 매끈한 표면에서도 단단히 고정될 뿐 아니라 방수기능이 있어 배터리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고객사와 상업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