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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물가 0.7%↑…식품값 상승에 가계 ‘지갑 더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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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2. 10. 16:40

내수 확대 강조…구체적 소비 진작책은 없어
CHINA-ECONOMY-INFLATION
10일 중국 베이징의 한 대형마트 직원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7%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날씨 악화로 채소·과일 가격이 뛰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생필품 가격 부담이 커지자 가계의 절약 기조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CPI 상승률은 10월보다 0.5포인트 확대돼 202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 가격은 0.2% 오르며 10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채소(14.5%), 과일(0.7%) 가격이 일제히 반등하며 전월의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났다.

국가통계국은 일부 지역의 강우와 기온 하락으로 신선 채소의 생산과 저장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며 체감 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내구재 가격은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오토바이는 2.0% 하락했다.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 가격도 0.7% 하락했다. 정부의 교체 보조금 정책 효과가 끝난 뒤에도 업체들의 추가 할인 프로그램이 수요를 자극하지 못한 모습이다.

가계의 미래 불안도 여전하다.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9.4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가 비관적임을 의미하는데, 2022년 상하이 봉쇄 당시 급락한 이후 줄곧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용시장 회복도 더디다. 올해 1~10월 도시 신규 취업자 수는 1142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 적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8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2026년 경제운영 방향으로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내수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공급 구조를 최적화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소비 회복을 위한 구체적 지원책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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