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전략 신작 '아이온2'가 출시 18일 만에 누적 매출 500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침체해 있던 국내 게임 시장 판도를 단숨에 뒤집었다.
하루 평균 25억 원에 달하는 매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온2는 출시 4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PC방 점유율 RPG(역할수행게임) 부문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장기 흥행 체제를 완성한 모양새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를 낮춘 비즈니스 모델(BM)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체질 개선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는 지난 주말인 12월 7일 기준 누적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1월 1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8일 만에 써 내려간 기록이다.
서비스 4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매출 하향 안정화 징후 없이 견고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통상 신작 MMORPG가 출시 직후 매출 고점을 찍고 급격히 하향 안정화되는 것과 달리 아이온2는 현재까지 일 매출 감소 폭이 거의 없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핵심 수익원인 멤버십 상품 구매 계정은 이미 50만 개를 넘어섰다고 전해지면서 이달 내 60만 개 달성도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번 매출 500억 원 달성은 '페이 투 윈(Pay to Win)' 공식을 깬 엔씨소프트의 시도가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는 반응이다.
실제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무과금으로 1~2주간 게임을 즐긴 뒤 콘텐츠에 만족해 뒤늦게 멤버십을 구매하는 '선 플레이 후 결제' 이용자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 외형 꾸미기 등 치장성 아이템 매출 비중도 높아 강제적인 과금 유도 없이도 이용자의 자발적 지출을 끌어내는 건전한 수익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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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 PC방 프리미엄 헤택. /인게임 캡처
매출 성과와 함께 PC방 지표에서도 아이온2의 상승세가 드러난다.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2는 11일 기준 전체 게임 순위 '톱5' 내에 안착해 있다. RPG 장르 내에서는 경쟁작들과 격차를 벌리며 부동의 1위를 수성 중이다. 출시 후 22일간 누적된 PC방 플레이 타임은 370만 시간을 돌파했다.
이러한 지표 호조는 파격적인 PC방 프로모션 없이 오직 게임의 본질적 재미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이온2는 다른 경쟁작과 달리 능력치 '뻥튀기' 수준의 PC방 혜택을 제공하지 않음에도 고유의 게임성을 바탕으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개발진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도 매출 및 점유율 방어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김남준 디렉터와 소인섭 사업실장을 포함한 개발진은 출시 후 18일 동안 총 여섯 차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즉각 반영했다.
지난 9일 방송에는 5만 명의 시청자가 몰려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기된 PvP 밸런스, 매크로 문제 등을 신속히 해결하며 이용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