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정부 "수출 경로 다변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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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가 CP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수출 루트를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10일(현지시간) "CPC 해상 터미널의 적재 중단으로 인한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샤간 유전에서 생산된 약 5만 톤의 원유를 아타수-알라샨커우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드론 공격으로 손상된 SPM-2 부두의 복구가 지연되며 수출이 크게 제한된 데 대한 긴급 조치다.
지난달 말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인근 CPC 해상 단지에서 우크라이나의 무인 수상정(USV)의 공습으로 인해 일부 설비가 파손됐다.
이에 CPC 측은 즉각 원유 선적을 중단하고 탱커들을 항만 밖으로 대피시킨 후 제한된 규모로 운영을 재개했다.
카자흐스탄 원유의 약 80%가 CPC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수출돼 왔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이 이번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카자흐스탄 영토 밖에서 발생한 공격이라도, 경제와 에너지 수출에 구조적 영향을 주는 행위에 단호히 항의한다"며 우크라이나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카이라트 우스켐바예프 외교부 장관은 "이번 공격과 관련된 모든 사실관계를 우크라이나 측과 논의했으며, 카자흐스탄의 정당한 우려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 러시아 오렌부르크 가스처리공장 피격으로 카자흐스탄이 가스 수입에 차질을 겪었던 상황과도 맞물린다.
당시 러시아의 시설 손상으로 카라차가낙 유전지대에서 공급되던 가스 수입이 일시 중단되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내 가스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럼에도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외부로부터의 공격으로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공급·수출 구조가 러시아 인프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취약성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우회 수출 결정을 두고 단순한 임시 조치가 아니라, 중장기 에너지 전략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