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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아름다운 이별’ 린가드, K리그에 ‘심판·그라운드 개선’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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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12. 11. 14:03

2년간 모범적 선례 남겨 "환상적 팬들에 감사"
미소 보이는 린가드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FC서울과 2년간의 동행을 마치고 떠나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가 K리그에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린가드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시티(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서울 선수로서 고별전을 치렀다. 린가드는 이날 경기에서 왼발 선제골을 터뜨리며 서울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2경기를 뛴 린가드는 지난해 2월 서울에 전격 입단해 국내·외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1992년생으로 전성기가 지난 린가드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공격 포인트가 많이 나오지 않는 K리그에서 지난해 6골 3도움에 이어 이번 시즌 10골 4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골 뒤풀이로도 잘 알려진 스타성은 서울이 한 시즌 홈 관중 50만명을 넘어서는 데 일조하며 흥행도 불러왔다.

이날 고별전에서도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펼쳐 보이며 유쾌한 모습을 보인 린가드는 서울과의 작별 인사를 할 때는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구단에서 만난 스태프, 선수, 코치진, 팬들과 형성된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면서 "2년 동안 멋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해외 스타 선수 영입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떠나는 린가드는 K리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심판들의 판정과 경기 운영 방식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린가드는 "저는 심판들과 문제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심판들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며 "감정적으로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운영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라운드 조건과 시설의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린가드는 "영국이나 유럽은 그라운드 아래 히팅 시스템이 있어서 눈이 오더라도 큰 지장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며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눈이 쌓여 두세번 정도 훈련을 못 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또 "클럽하우스나 훈련 시설을 비롯해 선수들이 지내는 시설도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체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심리적, 정신적으로도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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