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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천황 찬성 69%… “황위 계승 불안” 68% 요미우리신문 전국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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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2. 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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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황이 살고 있는 도쿄 황궁의 야경/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이 여성 천황을 인정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위 계승의 장래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도 68%에 달해, 현행 황위 계승 제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요미우리신문이 2025년 9~10월 황실 제도를 주제로 전국 여론조사(우편 방식)를 실시한 결과, 황실전범을 개정해 여성의 천황 즉위를 인정하는 데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69%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24%, '반대'는 7%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장래 황위 계승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68%로,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31%)을 크게 웃돌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여성 천황에 대한 동일한 질문을 2018년, 2020년, 2022년에도 실시해 왔다. 직전인 2022년 조사에서는 여성 천황 찬성이 70%, 반대가 6%로,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수년간의 여론 흐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현재 일본 황실 구성원은 총 16명이며, 이 가운데 황위 계승 자격을 가진 이는 아키시노미야(60), 아키시노미야가 장남 유진 친왕(19), 상황(上皇·90) 등 3명뿐이다. 지금까지 일본의 천황은 부계로 계승되는 '남계(男系)'로만 이어져 왔다. 모계로 이어지는 '여계(女系)' 천황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행처럼 남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여계 천황도 인정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여계도 인정하는 편이 좋다'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남계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13%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22%였다. 남녀별로는 여성 응답자에서 여성 천황·여계 천황 모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황족 수 감소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론은 조속한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안정적인 황위 계승과 황족 수 확보 대책에 대해 국회가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는 응답이 67%로 나타났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1%였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2025년 5월, 안정적인 황위 계승을 위한 제언을 통해 △황통(皇統) 존속을 최우선으로 할 것 △상징천황제 유지를 전제로 제도 개편을 논의할 것 △여성 궁가(宮家) 창설 검토 △남성도 황족으로 유지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9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2004명이 응답해 응답율은 67%였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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