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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 그랜드 파이널의 모든 경기가 종료되었다. PGC 2025는 12일부터 14일까지 방콕 시암 파라곤에서 열렸다. 한국 팀들은 아쉬운 결과 속에 중위권에 밀집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DN 프릭스가 최종 100점을 기록하며 종합 7위를 달성, 한국 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나 전체적으로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아들여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되었다.
한국 팀들의 PGC 파이널 여정은 초반부터 험난했다. 18개 매치 전반에 걸쳐 한국 팀들은 압도적인 킬 포인트를 쌓는 공격력도 FS와 같은 상위권 팀들이 보여준 안정적인 운영도 보여주지 못했다. 파이널 1, 2일차 12개 매치 동안 벌어진 킬 포인트 싸움에서 상위권 팀들과의 점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T1, DN 프릭스, 배고파 등은 킬 포인트를 얻기 위해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했으나, 매치 후반 인서클 과정이나 파이널 서클 운영에서 번번이 무너지며 순위 포인트를 대량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15매치에서 FS를 포함한 상위 5팀이 대거 광탈하는 대혼전이 벌어졌을 때도 한국 팀들은 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중위권에 머물렀다.
한국 팀들의 상위권 도약을 가로막은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한국 팀 내전'이었다. 18개 매치 전반에 걸쳐 한국 팀들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며 소중한 포인트와 전력을 소모하는 양상을 보였다.
T1은 여러 차례 한국 팀 간의 교전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16매치에서는 배고파에게 0킬 광탈을 당하는 충격을 겪었고, 최종 18매치에서도 DN 프릭스에게 끊기며 99점으로 100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최종 9위로 대회를 마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배고파는 13매치와 15매치에서 TOP 4에 들며 포인트를 쌓았으나, DN 프릭스나 아즈라 펜타그램과 충돌하며 전력을 소모했다. 아즈라 펜타그램 역시 16매치에서 1위 FS를 잡아내는 저력을 과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국 팀과의 교전이나 후반부 운영 미숙으로 인해 87점, 13위에 머물렀다.
FN 포천은 14매치에서 최종 1:1 대결 끝에 2위를 차지하는 등 투지를 보였으나, 지속적인 킬 포인트를 얻지 못하며 84점, 1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DN 프릭스는 한국 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 1황의 역할을 수행했다. 13매치에서 광탈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공격적인 교전과 꾸준한 킬 포인트를 통해 점수를 만회했다. 특히 최종 18매치에서 1위 FS와의 마지막 혈전 끝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포인트를 추가하며 최종 100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DN 프릭스는 한국 팀 중 유일하게 100점대를 돌파하며 종합 7위를 달성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PGC 2025는 한국 팀들에게 '중위권 밀집'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남겼다. DN 프릭스(7위, 100점), T1(9위, 99점), 배고파(10위, 96점), 아즈라 펜타그램(13위, 87점), FN 포천(14위, 84점)은 다음 시즌을 큰 숙제로 안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