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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C 2025 T1 소닉 감독, DN 프릭스 플리케 감독 /사진=김동욱 기자 |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 그랜드 파이널이 종료된 후, 한국 팀을 이끈 DN 프릭스 플리케 감독과 T1 소닉 감독이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에서 DN 프릭스(7위, 100점)와 T1(9위, 99점)은 우승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두 감독은 FS의 우승을 통해 '버티는 힘'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파이널을 마친 소감을 묻자 두 감독 모두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DN 프릭스 플리케 감독은 "솔직히 말해 우승할 경기력은 아니었다. 다음에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T1 소닉 감독 역시 "많이 아쉽다. 다음에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세계 대회에서 늘 화두가 되는 '운'의 중요성에 대해 두 감독은 실력의 비중이 더 높다고 입을 모았다. 플리케 감독은 "모든 프로 팀들이 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운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쉬운 매치를 돌아봤을 때 완벽하게 대처했더라면 우승팀이 저희였을 수도 있다"며 결국 팀의 완성도에 초점을 맞췄다.
소닉 감독은 "우승도 운이 따라주면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지만, 우승한다는 것 자체가 실력이기 때문에 우승을 놓쳤던 것 같다"며 배틀그라운드는 실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성적 하락 요인에 대한 분석도 날카로웠다. 플리케 감독은 "게ㅁ 전반적인 운영은 작년이 더 좋았다. 작년에는 자기장 운도 좋았다"고 회상하며, 이번 대회 미라마 성적이 부진했던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NAVI, TE의 운영 구도가 저희의 운영을 펼치기에 불편한 요소가 많아 미라마가 잘 안 풀렸다"고 전술적 어려움을 설명했다.
소닉 감독은 팀의 잠재력은 올라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저희 팀이 작년보다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는 데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계속 실수가 이어진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이번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결정적인 순간의 실책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플리케 감독은 FS의 우승이 한국 팀들에게도 희망을 준다고 해석했다. "배그 이스포츠는 다른 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FS처럼 오래 활동한 팀들도 한동안 대회 성적을 못 내더라도 오래 같이하고 두드림 끝에 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결국 우리도 끝까지 두드리다 보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닉 감독은 "FS는 오래 봐왔던 선수들이다. 항상 예선전에서 잘했고, 파이널에서는 잘 안 풀렸는데 이번에 운도 좋고 실력도 뒷받침됐다고 생각한다"며 "자기장이 좋았어도 그 팀의 운영이 좋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우승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FS의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플리케 감독은 힘든 시간을 함께 한 선수들에게 강한 믿음을 전했다. "FS 등 많은 팀들이 안 좋은 성적이 겹쳐도 결국 무너지지 않고 버틴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팀들 올해 고생 많았고 내년에도 고생할 테니 결국 버티다 보면 우승할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닉 감독 역시*"이번 PGC는 경기 내용은 작년보다 조금 좋았다고 생각하고 결과는 아쉽다고 본다. 이것만으로도 선수들이 1년 동안 잘 따라와 줬다고 생각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플리케 감독은 마스터스 후 쉬는 시간에 다시 생각할 예정이라고 했고, 소닉 감독은 "한국 가면 마스터스 준비해야 한다. 우선 대회 준비를 하고 그다음에 쉴 생각을 하겠다"며 다음 시즌 준비를 서두를 것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플리케 감독은 "올 상반기 좋은 성적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하반기 세계 대회에 기대가 굉장히 크셨을 텐데 만족시켜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고, 소닉 감독은 "지금의 문제를 꼭 해결해서 내년엔 트로피를 들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올 한 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약속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