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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영업에 증권사 2조원 벌 때, 개인투자자 절반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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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12. 19. 16:42

금감원,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 6곳·펀드 운용사 2곳 현장점검
과당매매 유발하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 원천 금지
해외투자 이미지
/ 금융감독원
해외주식 영업을 통해 증권사들이 올해 2조원을 챙길 동안 개인투자자 중 절반은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영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검사로 즉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해외주식 거래 상위 증권사 12곳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1조9500억원에 달했다. 2023년 관련 수수료 수익이 5810억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2년만에 3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증권사가 챙기는 해외투자 중개 관련 환전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4526억원으로, 2년만에 3배 늘었다.

반면 개인투자자 손실은 지속됐다. 올해 8월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중 49.3%가 손실 계좌였다. 또 계좌당 이익도 50만원에 그쳐, 420만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대폭 줄었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도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년간 손실을 기록 중이다.

금감원이 최근 실시한 해외투자 실태점검 결과를 보면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미국 주식 등 해외투자 고객 유치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벌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거래금액과 비례한 현금 지급과 신규·휴면 고객 매수 지원금 지급, 수수료 감면 등을 통해 해외 투자 확대를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여러 증권사는 영업점과 본점 KPI(핵심성과지표) 등에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및 수수료 수익 등을 반영하기도 했다. 게다가 해외투자는 환율변동 리스크, 국가별 시차에 따른 권리지급 지연, 과세체계 차이 등 리스크가 있음에도 국내투자에 비해 위험성 고객 안내가 부족했다.

이에 금감원은 현장검사 과정에서 투자자를 현혹하는 과장광고, 투자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투자자 위험감수 능력에 안 맞는 투자권유 등이 확인되면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조치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외투자 신규 이벤트와 광고는 내년 3월까지 중단하고, 과도한 거래(과당매매)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방향으로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도 내년 1분기 중 추진한다.

또 내년 사업계획 수립시 해외투자 관련 이벤트, KPI 등이 과도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자제시키기로 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대상 현장검사에 즉시 착수하고, 이후 대상 회사를 확대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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