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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기념예배…국회에 성탄의 빛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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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12. 21. 23:36

이재명 대통령 “초당적 대화와 협력의 장 마련한 국회조찬기도회에 감사”
우원식 국회의장(왼쪽 여섯번째)과 국회 조찬기도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비롯한 내빈들이 국회에서 열린 국회 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기념 예배 및 성탄 트리 점등식에 참석해 분수대에 설치된 램프에 불을 켠 뒤 손뼉 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회조찬기도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최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념예배와 기념식을 드린 데 이어 국회 분수대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야 국회의원과 교계 지도자, 성도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국회와 나라를 위한 기도에 마음을 모았다.

기념예배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도로 시작됐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기도를 드렸고,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누가복음 2장 8~14절 말씀을 봉독했다. 이어 새에덴교회 브라스밴드와 찬양대가 ‘오 거룩한 밤’을 특송으로 올려드리며 예배의 은혜를 더했다.

말씀을 전한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는 ‘성탄의 소식이 왜 목자들에게’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성탄의 기쁜 소식이 사회적으로 낮은 자리에 있던 목자들에게 먼저 임한 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겸손한 자에게 임한다는 복음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념과 정파를 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국회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거룩한 사명”이라며 “하나님께서 이 땅에 평강과 큰 기쁨을 허락해 주시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또 “언젠가 북한에서도 함께 성탄 예배를 드릴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특별기도 시간에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나라의 번영과 국회를 위해,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감사와 사역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의 헌금기도 후 국회성가대의 찬양이 이어졌고, 소강석 목사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기념식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가 소개됐다.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조찬기도회가 60년 동안 당리당략을 넘어 공동선을 추구하고, 세속적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며 정치의 귀감이 되어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분열이 아닌 화해, 대립이 아닌 겸손, 이기심이 아닌 섬김의 마음으로 공동체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조찬기도회가 있었기에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국회가 조정과 화합의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이 땅에 실현되고, 국회가 초당적으로 마음을 모으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조찬기도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최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왼쪽 세번째)과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왼쪽 네번째)를 비롯해 국회 조찬기도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기념예배를 드리고 있다. / 사진=국회조찬기도회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동 기념사를 통해 “국회의원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화해와 평강의 도구로 쓰임 받기를 기도하며, 국민에게 소망을 주는 국회를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탄트리 점등식은 국회 분수대에서 진행됐다. 어린이 합창단 ‘작은평화’(단장 김미정)의 찬양과 테너 박주옥 교수, 소프라노 임경애 교수의 특송 후 성탄트리가 밝혀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를 비추는 성탄의 빛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희망의 빛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시인이기도 한 소강석 목사는 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헌시를 낭독했다.

행사는 장헌일 목사(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됐으며, 국회 미화 실무원들에게 사랑의 쌀 221포대를 전달하며 성탄의 나눔을 실천했다.

한편, 국회조찬기도회는 “제헌국회 임시의장이었던 이승만 장로가 제의해 1948년 5월 31일 제헌의원인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이후, 1963년 2월 3일 구 조선호텔에서 여야 기독국회의원 20명이 모여 조찬기도회를 갖고 국회에서도 정기적으로 기도를 드리자고 결정하고 박현숙 의원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1965년 2월 27일 김종필 당시 공화당 의장과 김영삼 당시 민중당 원내총무, 박현숙, 정일형 의원 등 20여 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복음 안에서 만나 함께 조선호텔에서 최초로 예배를 드리면서 공식명칭인 국회조찬기도회가 시작됐다”(장헌일, 기도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국회, 국회기도회, 2021)고 밝혔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가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광장 앞에 설치된 성탄트리 앞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사진=새에덴교회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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