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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종면 의원 “유진 꼼수, 더는 안통해…방미통위에 ‘YTN 정상화’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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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5. 12. 21. 18:30

'민영화' 제도 미비보다 악용이 문제
"방송법 지키게 만드는 게 최우선"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의주 기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진그룹의 YTN 최대주주 자격 승인 이후 특수 관계인 이사 등재,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폐지, 노종면 블랙리스트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YTN 공채 2기 출신으로 돌발영상을 기획·제작한 'YTN 간판 인사'로 알려져 있다. 노 의원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YTN 민영화 과정에서 드러난 절차적 위법과 권력 개입 의혹을 제기, YTN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노 의원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YTN 민영화 과정에서 드러난 제도적 맹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제도가 미비해서 민영화를 막지 못한 건 아닌 것 같다. 제도를 운용하는 이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정원이 5명임에도 2인 의결(5인 중 2인, 김홍일 위원장·이상인 부위원장)로 YTN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의결·승인했다. 제도의 맹점이라기보단 제도를 악용한 이들의 문제라고 본다.

-YTN 정상화를 위해 시급히 이뤄져야 할 조처가 무엇인지.
유진그룹은 YTN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YTN의 기존 제도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승인이 떨어진 뒤 유진그룹은 앞선 조건을 전면적으로 위배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대주주와 관련된 사람(특수 관계인)을 YTN 이사에 넣어선 안 된다고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음에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친구, 총동문회 활동했던 사람 등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분은 아주 명백한 위반이다. YTN 노동조합과 사측이 합의했던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폐지해 버린 것 역시 부당한 경영 행위, 즉 단체 협약 위반이다. 또 하나는 자격조차 되지 않는 사람을 YTN 사장으로 내세워 김건희 보도 대국민 사과부터 명품백 수수 영상 방송금지, 노종면 기사를 쓰지 말라는 이른바 '노종면 블랙리스트' 등이 있었다. 일련의 사건 배후에는 유진이 있었다.

-최근 유진이엔티가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시간 끄는 것 말고는 방법이 보이지 않으니 항소한 것이다. 지금 유진이 발버둥 치는 과정이라고 본다. 시간을 늦출 수 있을지 몰라도 방향은 틀지 못하는 상황에 이미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YTN 정상화와 관련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의 역할이 있다면.
방미통위는 규제 기관이기 때문에 방송 사업이 방송법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할 공식적인 책무가 있다. 최근 방송법 개정으로 그 책무가 더 무거워졌다. YTN의 경우 사장을 공모제로 선임해야 하고, 그 다음 보도국장도 임면동의를 하게 돼 있다. 현재 YTN은 이러한 것을 하지 않고 있다. YTN에서 유진그룹을 청산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방송법을 지키게 하는 것이다. 방미통위는 저 만큼 YTN 관련 사안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유진이엔티 항소 이후 상황 등을 생각해야 하며 단계마다 방미통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친유진 인사 4명이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유진도 자기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행정적으로 하나씩 어떤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아는 것이다. 장기간에 걸친 승인 조건 위반 상황을 스스로 제거해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싶어 하겠지만 무의미하다. 9개월 동안 착오했다고 할 순 없는 것이고, 국회에서도 수없이 지적했다. 유진이 뒤늦게 살아남아 보려 꼼수를 동원하고 있지만, 통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방향을 명확히 잡고, 그 방향에 따라 YTN 정상화가 얼마나 제대로 되는가는 오롯이 방미통위 역할에 달려 있다고 본다. 방미통위가 중심을 잡고 명확히 확인된 방향성에 따라 YTN 문제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가도록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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