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포함 3자 회담 없어"
로이터 "미 정보기관 '우크라 전역·구소련 영토 탈환' 푸틴 목표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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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측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포함된 '3자 회담'을 제안했으나, 러시아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 전역 장악과 구소련 영토 회복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 미러, 마이애미 협상 "건설적"...젤렌스키 "협상, 상당히 빠르게 진전"
마이애미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 측에서 푸틴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RDIF)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0개 조항 평화안'을 논의했다.
윗코프 특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협상이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며 우크라이나·미국·유럽 간 공통된 전략적 접근 방식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도 기자들에게 "논의가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외교적 노력이 "상당히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며, 플로리다에 있는 우리 팀이 미국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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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3자 회담 구상을 제안했다고 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구상을 거부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현재 이 계획을 누구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내가 아는 한 준비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유럽과 우크라이나 측이 제시한 제안들은 분명히 해당 문서(평화안)를 개선하지 못하며, 장기적 평화 달성 가능성을 높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체 이양이 아닌 현 전선에서 협상 시작,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 방위 조항에 준하는 안전보장 제공 등 수정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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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역 점령과 구소련에 속했던 옛 동유럽 일부 지역 탈환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9월 말 작성한 보고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로이터통신은 6명의 정보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 분석은 푸틴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일관되게 유지돼 왔고, 유럽 정상들과 정보기관들의 견해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AP통신도 푸틴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대주의적 요구(Maximalist demands)를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며 이는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군대가 전장에서 조금씩 진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이크 퀴글리 민주당 의원은 로이터에 "푸틴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정보는 항상 있었다"며 "유럽인들은 이를 확신하고 있다. 폴란드인들은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발트 국가들(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자신들이 첫번째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전날 국무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 그가 공개적으로 밝힌대로 우크라이나 전체 점령을 원하는지 모른다"며 "그들이 전쟁을 시작할 때 달성하고자 했던 초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