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이후 대통령 관저서 생활, 젤렌스키 최측근
FT "사실상 비선출 부통령”…젤렌스키 권력 구조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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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 성명을 통해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54)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 최측근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부패 협의' 낙마, 젤렌스키 체제의 균열
예르마크는 에너지 공기업의 리베이트 비리를 수사하는 '미다스(Midas) 작전'을 15개월 동안 진행해 온 국가반부패국(NABU)이 이날 키이우의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지원한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든 1억달러 규모의 부패 사건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예르마크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통령 관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업무를 수행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침공 첫날 독립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도록 고무시킨 젤렌스키 대통령이 항전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에서 대통령의 바로 뒤에 서서 존재감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예르마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안한 평화안을 논의하는 우크라이나 측 수석 대표로 23일 스위스 제네바의 미국 대표부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협상해 러시아에 유리한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우크라이나의 의견이 대폭 반영된 19개 항의 수정안으로 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예르마크의 낙마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를 미국과 종전 협상을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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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마크는 우크라이나 전시 권력 구조에서 단순한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니라 평화 협상을 주도하고, 외교 정책을 형성하면 내각 관료 선임과 군사 작전까지 영향력을 행사해 사실상 의사 결정권자인 비선출 부통령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FT는 평가했다.
FT는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에서 전례 없는 영향력과 통제력을 축적하면서 계엄령을 통해 권력 장악을 강화해 왔다"면서 "예르마크의 퇴진으로 젤렌스키의 리더십과 국가 운영 방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 분석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예르마크의 퇴진이 '작은(Mini) 혁명'이라고 평가한 뒤 "젤렌스키에게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고, 다른 탈출구는 없었다"며 "젤렌스키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였던 예르마크는 15년 전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당시에 유명했던 코미디언이자 배우였던 젤렌스키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9년 집권하자 외교를 총괄하다가 2020년 2월에 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