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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의 1조원 달성 속도는 비수도권 백화점 중 가장 빠르다. 대구신세계(4년 11개월), 현대백화점 판교점(5년 4개월), 신세계 센텀시티점(7년 10개월)보다 빨랐다. 개점 초기부터 구축한 고급 브랜드 라인업과 과학·문화·예술을 결합한 차별화 콘텐츠가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2일 신세계백화점은 전날 기준 대전신세계의 올해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상반기 내수침체 속에서도 7%라는 견고한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명품 라인업 강화로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대전신세계는 개점 4년간 '최초'와 '단독' 브랜드 유치로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구축했다. 개점 초기 구찌, 보테가베네타를 시작으로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 IWC, 부쉐론 등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를 대전권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 루이비통 매장을 열었다.
올해 전체 방문객 중 2030세대가 47%를 차지했고, 매출 비중도 40%에 달했다. 차별화된 공간 연출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대전신세계는 연면적 약 8만5700평(28만4224㎡) 중 백화점 영업면적 약 2만8100평(9만2876㎡)에 과학·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했다. 과학관 '넥스페리움', 대전신세계갤러리, 4200톤 수조 아쿠아리움, 하늘공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VIP 고객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올해 2월 기존 퍼스트 프라임 라운지를 트리니티 라운지로 개편하며 VIP 서비스를 한층 향상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년대비 VIP 고객수는 5%가량 증가했다.
대전신세계는 이제 충청권을 넘어 중부권의 대표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올해 대전신세계를 찾은 전체 방문객 중 65.5%가 대전 외 지역에서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신세계의 급성장과 대조적으로 경쟁사들은 고전하고 있다. 대전의 터줏대감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2021년 7407억원에서 지난해 6265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한때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대전신세계 개점 이후 1800억~1900억원대로 내려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지점이 5개로 늘어나게 됐다. 기존 명동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 이어 대전신세계가 합류하면서 전체 12개 지점(천안아산점 제외) 중 절반 가까운 5개 지점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 1조원 이상 점포를 보유한 기록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3개,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압구정본점 등 2개의 1조클럽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백화점으로서 지속적인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선사하는 백화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