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합 |
특징적인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본관보다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과 함께 여민1관에서 주로 업무를 볼 것이라는 점이다.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과 지근거리에서 근무하면서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취지여서 반길 일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만 설치돼 500m가량 떨어진 여민관에 있는 참모들이 자전거나 차량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소통에 불편함을 겪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대통령과 비서실장만 같은 건물(여민1관)에 집무실에 둬 역시 소통에 한계가 있었다.
기자실과 대통령 집무실이 한 건물에 있던 용산 시절보다 언론과의 물리적 거리가 다소 멀어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브리핑실과 기자회견장이 있는 춘추관은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여민관과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런 불편을 고려해 강훈식 비서실장은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했다. 신년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소통 기회도 많이 가질 것이라고 한다.
이런 공식적인 채널과 별개로 언론과 스스럼없이 만나는 기회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난 6월 취임 초 기자들과의 즉석 오찬 및 차담회 등 예고되지 않은 소통 기회를 자주 가졌다. 청와대 이전 후에도 이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춘추관을 방문해 민심과 국민 고충을 청취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임기 내 집무실을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 대통령집무실 완공 목표 시점이 2030년인 만큼 이 대통령이 퇴임은 세종시에서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청와대 재이전을 실행하느라 날린 정부 예산만 1400억원에 육박한다. 예산 낭비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 이전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집무실을 어디에 두든 과거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위의식과 불통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실 이전은 단순히 국정 컨트롤타워의 장소가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전 정부와는 다른 '열린 청와대'를 지향하면서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청와대 재이전을 계기로 대통령이 국민 소통 확대는 물론 진정으로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챙기는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더 애쓰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