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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오세이사’ 추영우·신시아, 기억 위에 쌓이는 첫사랑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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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12. 22. 18:03

추영우·신시아 주연, 오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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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이사'스틸/바이포엠스튜디오
매일의 기억이 사라지는 소녀와 그럼에도 다시 손을 내미는 소년. 영화 '오세이사'는 추영우와 신시아를 앞세워 하루하루 새로 시작되는 첫사랑의 순간들을 조용히 쌓아 올린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언론시사회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혜영 감독과 배우 추영우, 신시아가 참석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누적 판매 130만 부를 기록한 일본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 먼저 실사 영화로 제작돼 12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판 영화는 원작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되 캐릭터와 공간, 감정을 한국적인 청춘의 결로 다시 빚어냈다.

김 감독은 원작을 영화로 옮기며 '로컬라이징'을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삼았다. 그는 "한국적인 감성이 무엇인지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했다"며 "학창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고 행동할 법한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공감 가능한 정서가 살아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스터디카페, 노래방, 바닷마을 등 고등학생의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는 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서윤(신시아)과, 매일 그녀의 하루를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 서윤과, 그 사실을 알면서도 곁에 남기로 선택한 재원의 관계는 '사랑은 잊혀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 감독은 "사랑을 기록으로 붙잡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기록을 잃지 않기 위해 잠들지 않으려 애쓰는 서윤과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재원의 감정까지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세이사
'오세이사' 추영우(위)·신시아/바이포엠스튜디오
추영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는 "극장에서 제 영화를 보는 게 오랜 로망이었다. 오늘 그 순간을 맞이할 생각에 설렜다"고 소감을 전했다. 목표 없이 살아가던 소년 재원은 서윤에게 거짓 고백을 했다가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며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인물이다.

추영우는 "서윤에게 다시 나타나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에서 '매일 내가 해주면 되지'라는 대사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며 "매일 곁에 있겠다는 마음이 이 인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 같았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서윤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로 데뷔했기에 스크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며 "멜로 장르는 처음이라 설레면서도 긴장됐지만, 상대 배우의 도움 덕분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래방, 오락실,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데이트 장면에 대해서는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서로에게서 받은 영향도 언급했다. 추영우는 "신시아가 연기적으로도, 현장 분위기 면에서도 큰 힘이 됐다"고 했고 신시아는 "어떤 반응을 해도 안정적으로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 덕분에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캐스팅 이유에 대해 "두 배우 모두 자기 색을 찾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배우들이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며 "추영우는 자연스러운 연기 리듬과 소년미, 상실감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깊이를 지녔고, 신시아는 밝고 맑은 에너지 속에 감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공간 역시 영화의 중요한 요소다. 작품의 상당 부분은 여수에서 촬영됐다. 김 감독은 "여름 풍경 속에서 반짝이는 첫사랑을 담고 싶었다"며 "초록과 바다, 학교 같은 평범한 공간들이 고등학생의 일상처럼 느껴지면서도 아름답게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사랑이 넘치고 모두가 조금은 용서받는 것 같은 날에 이 영화가 개봉해 감사하다"며 "현재를 살아가며 감각처럼 남을 사랑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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