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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게임 속에 있다...현실보다 설레는 ‘성탄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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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2. 23. 14:53

엔씨,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 크리스마스 대규모 '참여형 콘텐츠' 눈길
2025년 끝자락, 영하의 추위와 인파를 피해 따뜻한 집 안에서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게임은 오락 도구를 넘어 가장 화려한 성탄 축제가 열리는 '광장'이 된다.

올해 게임업계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보상만 주는 방식을 탈피했다. 함께 눈을 치우고 트리를 장식하며 가상의 눈싸움을 즐기는 등 '체험'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 함께 트리 만들고 눈싸움 한판...'게임 속은 벌써 축제 중'
올해 성탄 이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들이 직접 참여해 게임 내 세상을 '크리스마스'로 완성해 나간다는 점이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번 시즌 '모두의 겨울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유저들이 협력해 트리를 성장시켜가는 과정은 게임 내 연대감을 고취시킨다. 유저가 게임 플레이로 모은 장식 재료를 납품함에 따라 트리는 3단계에 걸쳐 성장하며 완성 단계에 따라 '겨울 축제 요정 로브' 등 특별한 보상이 주어진다.

넷마블의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역시 비슷한 결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매일 특정 시간 등장하는 보스 '괴라르도'를 처치해 얻은 장식품으로 아스달, 아고, 무법 각 마을의 트리를 세워야 한다. 이는 마을 공동체가 함께 파티를 준비하는 듯한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통적인 겨울 놀이를 재현한 게임들도 눈에 띈다. 넥슨의 '바람의나라'는 '백두눈싸움'과 '산타의 선물사수' 미니게임을 통해 동심을 자극한다. 북극사슴과 눈사람에게 눈덩이를 던지고 루돌프가 떨어뜨리는 선물을 받는 과정은 고전적인 크리스마스의 재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이다.

◆ 시각과 청각의 재미 가득한 성탄...'접속만 해도 여행 온 기분'
게임을 접속하는 순간 펼쳐지는 모습 만으로도 힐링을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마을의 배경음악(BGM)을 캐럴로 교체하고 눈 내리는 효과를 도입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는 업데이트를 통해 '크리스마스 이브 날의 선물' 출석 이벤트와 전용 상점 '징글벨 페스티벌 상점' 등을 새롭게 추가한다.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은 감성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현발파 마을에 1시간마다 눈이 내리도록 설정하고 휴식 경험치를 제공하는 '북극곰' 조형물을 설치했다. 배경음악 또한 캐럴로 변경되어 무협 게임 특유의 거친 느낌 대신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강조했다.

넥슨의 '서든어택'과 '카스온라인' 역시 로비 화면과 전장을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 긴장감 넘치는 전투 속에서도 성탄의 여유를 잃지 않게 했다.

◆ '통 크게 쏜다'...연휴를 책임질 역대급 보상 리스트
크리스마스 대목을 잡기 위한 게임사들의 '물량 공세'도 역대급이다. 연휴 기간 접속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고가의 아이템과 한정판 코스튬이 쏟아지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킹 오브 파이터 AFK'는 파격적인 보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킹 오브 파이너 AFK'는 정식 서비스 100일과 성탄절을 기념해 접속만 해도 최대 100만 루비를 지급한다. '세븐나이츠 리버스' 또한 (구)세븐나이츠를 포함한 영웅을 획득할 수 있는 이용권을 배포하며 유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출석과 미션을 통해 '전설 탈것/무기 외형 도전권'이나 '+10휘장 선택 상자' 등 핵심 장비를 제공한다. 이는 연말 연휴 동안 유저들이 캐릭터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넥선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독특한 진영 대결을 도입했다. '스타일'과 '파워'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 주말마다 경쟁하는 '라운지 파티' 이벤트를 통해 한정판 안내자 스킨과 강화 재료인 '결정화 촉매' 10개 등을 지급한다. 

◆ 장수 게임들의 변함없는 성탄 인사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장수 게임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시리즈는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했다. 사냥을 통해 모은 아이템을 '희망의화로'에 바치거나 버프 아이템으로 '경단팥죽'과 '탕후루'를 지급하는 등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먹거리를 이벤트 소재로 활용했다.

웹젠의 '뮤' 시리즈는 '뮤 온라인'의 산타마을 이벤트부터 '뮤 모나크'의 마블 이벤트까지 IP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축제를 연다. 특히 빙고와 보드게임 방식을 도입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엠게임의 '영웅 온라인'은 '동지 팥죽'을 반납하면 서버 전체에 버프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제 게임 속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마케팅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추운 겨울,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좋다. 모니터와 스마트폰 속에는 이미 산타와 화려한 불빛의 트리가 빛나고 있다.
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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