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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딸기가 있는 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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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23. 10:43

투데이갤러리 르누아르
딸기가 있는 정물(23.5×50.2cm oil on canvas 1905년경)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딸기가 있는 정물'(Nature Morte aux Fraises)은 작가의 예술 세계가 원숙기에 접어든 1905년경 제작된 작품이다.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진 이 소품은 르누아르 특유의 풍요로운 색채 감각과 더불어, 20세기 미술 시장을 주도한 전설적인 거상들의 소장 이력이 더해진 걸작으로 평가된다.

르누아르 후기 정물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단순한 구도 속에 작은 사물들을 세밀하게 배치했다. 붉은 딸기와 녹색 잎사귀, 흰색 테이블과 찻잔이 만들어내는 색채 대비는 화면에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부여한다. 특히 이 시기에 자주 등장하는 주홍빛 색조는 따뜻함과 생명력을 강조하며, 르누아르 인물화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특징이다. 정적인 정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일상의 소박한 기쁨과 삶의 행복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작품의 이력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인상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거상 앙브루아즈 볼라르(1866~1939)가 르누아르로부터 직접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피카소와 마티스를 전담하며 전후 뉴욕 미술 시장을 이끈 폴 로젠버그(1881~1959)의 컬렉션에 포함됐다. 로젠버그가 1949년 뉴욕에서 열린 전시에 이 작품을 출품했다는 점은, 당시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부터 미술관급 작품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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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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