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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후기 정물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단순한 구도 속에 작은 사물들을 세밀하게 배치했다. 붉은 딸기와 녹색 잎사귀, 흰색 테이블과 찻잔이 만들어내는 색채 대비는 화면에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부여한다. 특히 이 시기에 자주 등장하는 주홍빛 색조는 따뜻함과 생명력을 강조하며, 르누아르 인물화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특징이다. 정적인 정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일상의 소박한 기쁨과 삶의 행복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작품의 이력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인상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거상 앙브루아즈 볼라르(1866~1939)가 르누아르로부터 직접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피카소와 마티스를 전담하며 전후 뉴욕 미술 시장을 이끈 폴 로젠버그(1881~1959)의 컬렉션에 포함됐다. 로젠버그가 1949년 뉴욕에서 열린 전시에 이 작품을 출품했다는 점은, 당시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부터 미술관급 작품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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