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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데이트의 완성은 로맨스… 연애 세포 깨우는 온·오프라인 설렘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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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12. 24. 08:00

대학로 스테디셀러 '옥탑방 고양이'·'한뼘사이'가 전하는 뜨거운 무대의 열기
귀갓길 여운을 채워줄 원석 같은 채널, '몽땅연필름'이 선사하는 내밀한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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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 고양이' 공연 종료 후 관객의 환호에 화답하는 커튼콜 현장.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코끝을 스치는 찬 바람에 옆구리가 유난히 시린 계절,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과 화려한 조명은 도시의 온도를 높이지만, 정작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낼까'라는 고민에 빠지면 막막해지기 일쑤다. 뻔한 영화관 데이트나 북적이는 맛집 탐방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올해는 특별한 '설렘 패키지'를 준비했다. 오프라인 공연의 생생한 현장감과 온라인 콘텐츠의 내밀한 정서를 넘나드는 이른바 '온·오프라인 로맨틱 가이드'다.

◇ 10년 넘게 사랑받는 국민 로코, 연극 '옥탑방 고양이'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길 곳은 대학로의 상징이자 로맨틱 코미디 연극의 대명사 '옥탑방 고양이'다. 작가의 꿈을 안고 상경한 '남정은'과 정체불명의 차도남 '이경민'이 옥탑방 하나를 두고 벌이는 이중 계약 소동은 이미 수백만 관객의 마음을 훔치며 10년 넘게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웃기기 때문만은 아니다. 좁은 무대 위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배우들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관객의 호흡이 하나가 되는 순간, 극장은 거대한 공감의 장으로 변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공연장 전체에 흐르는 특유의 따뜻하고 핑크빛 기류가 연인들에게 더욱 깊은 애정을 선사한다. 무대 위 로맨스를 함께 호흡하며 나누는 웃음과 설렘은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며, 올겨울 두 사람의 기억 속에 가장 로맨틱한 순간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실패 없는 로맨틱 코스를 찾는 이들에게 '옥탑방 고양이'는 여전히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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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 고양이' 공연 장면. / 사진 레드앤블루
◇ 현실 공감 200%, 닿을 듯 말 듯한 이웃 로맨스 '한뼘사이'

연극 '한뼘사이'는 개성 강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연애 심리에 집중하며 관객의 가슴을 두드린다. 한 오피스텔에 사는 네 남녀가 얽히며 벌어지는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마음이 닿을 듯 말 듯한 '한 뼘'의 거리감을 위트 있게 풀어낸다.

이 작품의 묘미는 캐릭터들이 가진 의외의 모습에 있다. 강력부 검사임에도 걸크러쉬한 매력을 뽐내는 '마혜리'와 이혼전문 변호사이지만 정작 본인의 연애에는 허당기 가득한 '야한길', 그리고 열혈 신입 사회부 기자 '금나리'와 가진 척하는 사기꾼 '리처드 홍'까지. 각기 다른 직업과 성격을 가진 이들이 이웃으로 만나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고 오해를 겪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 서툴게 다가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한다. 여기에 1인 다역을 소화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멀티맨의 활약이 더해져, 크리스마스 시즌 연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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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알고 싶은 로맨스 맛집, 유튜브 '몽땅연필름'

대학로 무대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하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마주할 때, 그 남은 여운을 차분하면서도 깊게 이어가고 싶은 이들 사이에서 '나만 알고 싶은 로맨스 맛집'으로 통하는 보석 같은 채널이 있다. 유튜브 채널 '몽땅연필름'은 대형 자본이 투입된 상업 영상의 화려함 대신, 한 줄 대사 속에 숨겨진 감정의 파동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채널의 진가는 짧은 시간 안에 축약된 고도의 서사적 밀도에 있다. 5분에서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지만, 그 속에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연애의 이면이 감각적인 문장과 정교한 구성으로 녹아있다. 썸의 간지러운 순간부터 이별 후 가슴 한구석을 찌르는 사소한 습관까지, 일상의 결을 세밀하게 포착해낸 에피소드들은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강렬한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몽땅연필름'은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배우들의 신선한 마스크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크다. 이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가능성 있는 원석을 미리 만나는 경험과도 닮아 있으며, 탄탄하게 짜인 서사 위에서 캐릭터가 생생한 생명력을 얻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를 더한다.

정갈한 영상미와 차분한 톤앤매너는 크리스마스 밤, 소란스러운 하루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나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감성적 무게감을 지닌다. 대단한 반전은 없을지라도 우리 곁의 이야기를 가장 진솔하게 들려주는 이 채널은, 올겨울 나만의 소중한 감성 아지트를 찾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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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몽땅연필름 갈무리
◇ 설렘의 온도를 유지하는 완벽한 방법

북적이는 거리에서 연극 '옥탑방 고양이'나 '한뼘사이' 한 편으로 가슴을 데웠다면, 그 여운이 가시기 전 스마트폰을 열어 '몽땅연필름'의 영상을 감상하며 하루를 갈무리해 보자. 오프라인 공연이 주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과 온라인 채널이 전하는 내밀하고 차분한 감성이 조화를 이룰 때, 당신의 크리스마스는 비로소 완벽한 한 편의 로맨틱 시네마로 완성된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도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번 연말, 전통의 강자인 대학로 연극들과 신선한 감각의 웹드라마가 전하는 설렘 속에서 당신의 연애 온도계가 따뜻한 붉은빛으로 가득 차오르길 기대해 본다.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이도, 이미 사랑을 지켜가는 이도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해질 로맨틱한 홀리데이를 기원한다.
전형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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