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54.7%로 줄었지만 장애율 74.9%로 급증
비외상성 중증손상 1위는 ‘중독’
청소년 오남용 교육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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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24일 발표한 '2024 중증손상 및 다수사상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사망률)은 54.7%로, 2016년(60.5%) 대비 5.8% 감소했다. 반면,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의 예후는 나빠졌다. 생존자 중 장애가 발생한 비율은 2016년 62.8%에서 2024년 74.9%로 크게 뛰었다. 특히 식물인간이나 중증장애를 겪는 '중증장애율' 역시 30.8%로 나타나, 생존자 3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중증외상 환자는 8170명이었는데 중증외상 환자 중 남자가 73.1%로, 여자(26.9%)보다 더 많이 발생했고, 연령별로는 60대가 1804명으로 22.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고령화 등의 영향에 '추락·미끄러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중증외상의 주요 원인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운수사고는 2016년 59.6%에서 2024년 47.8%로 감소 추세인 반면, 추락 및 미끄러짐 사고는 같은 기간 33.5%에서 44.5%로 지속 증가했다. 이는 고령 인구 증가 등 사회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발생 장소 역시 기존의 도로(47.4%) 중심에서 집·주거시설(26.5%) 등 일상생활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중증외상 환자의 권역외상센터 이송 비율은 2016년 15.0%에서 2024년 46.9%로 약 3배 이상 증가하며 전문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비외상성 중증손상인 자해·중독도 심각해 청소년 교육이 시급한 상황으로 꼽힌다. 지난해 비외상성 중증손상이 발생사고 외 원인에 의한 '비외상성 중증손상'의 경우, 성별로 보면 남성은 8435명, 여성은 8261명 발생했다. 유형별로 보면 중독(70.7%)에 의한 발생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의도성별로 분석했을 때 자해 및 자살에 의한 비외상성 중증손상이 65.6%에 달했다.
특히 10대 여성 청소년의 중독 사고가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여성의 자해·자살 비율(73.4%)이 남성(57.5%)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연령별로 보면 10대 청소년의 중독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10대 중독 관련 비외상성 중증손상 비율은 2015년 47.4%에서 2024년 76.9%로 폭증했다.
질병청은 이러한 데이터에 기반해 내년에도 '찾아가는 청소년 의약품 오남용 예방교육'을 지속 추진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예방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응급의료체계 강화와 이송·치료 과정의 개선 등을 통해 치명률은 감소했지만, 증가하고 있는 장애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존 이후 치료 및 재활과 장애 관리를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중증외상 생존자 상당수가 장기적인 신체·정신적 장애를 경험하는 만큼 지역사회 기반 재활 서비스 확충과 예방 교육, 안전 환경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외상성 중증손상 또한,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의 중독 및 여성의 자해·자살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