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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초거대 AI ‘A.X K1’ 공개…국내 최초 체급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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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2. 28. 08:33

매개변수 5190억개 규모
과기부 주최 '독자 AI 프로젝트' 1차 발표회서 공개
에이닷에 적용…SK하이닉스 등 AI 밸류체인 완성
[인포그래픽] A.X K1 모델 특징
SK텔레콤이 500B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공개한다./SK텔레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매개변수 500B(5000억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전개돼온 초거대 AI 경쟁 구도에서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의 존재감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모델은 총 5190억개의 매개변수를 학습한 국내 최초 초거대 모델로, 추론 시에는 약 330억개의 매개변수만을 활성화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대규모 학습과 경량 추론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AI 업계 사례에 따르면 500B급 이상 모델은 복잡한 수학적 추론, 다국어 이해, 고난이도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 수행에서 중·소형 모델 대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전트 작업은 AI가 사용자 지시 없이도 이메일 작성, 문서 생성, 추가 정보 질의 등 복합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초거대 모델은 단순 응답형 AI를 넘어, 소형·특화 모델에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Teacher) 모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모델을 다양한 산업·서비스 영역에서 활용하고 하위 모델을 지원하는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어 중심으로 개발된 기존 글로벌 모델과 달리, 한국어를 중심으로 설계·학습해 국내 문화·경제·역사 맥락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국민 AI 접근성 확대 측면에서는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에이닷을 통해 모델을 제공한다. 전화·문자·웹·앱 등 다양한 접점을 통해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참여사인 라이너는 글로벌 1100만명 이상 가입자를 기반으로 전문지식 검색 정확도를 담당한다.

산업 활용 분야도 폭넓다.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에이닷비즈(A. Biz), 제조 공정 최적화를 위한 제조 AI, 크래프톤의 게임 AI를 통한 실시간 캐릭터 대화 및 자율 행동 구현, 휴머노이드 로봇 등 물리·행동 영역으로의 확장도 추진된다.

초거대 모델은 AI 반도체 경쟁력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속 전송이 요구되는 AI 반도체 성능 검증 과정에서 초거대 LLM이 실증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포티투닷, 리벨리온, 셀렉트스타, 서울대학교, KAIST 등 8개 기관이 참여했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모델,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소버린 AI' 구축이 목표다.

이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관계사를 포함해 20여 개 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과 검증이 병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해당 모델을 오픈소스로 개방해 국내 AI 기업과 개발자 생태계에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개발 커뮤니티와 SK텔레콤 서비스를 통해 API와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학습 데이터 일부도 공공·민간 플랫폼에 공개할 계획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국내 최초 매개변수 500B급 모델 개발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3강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가대표 AI 기업으로서 모두의 AI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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