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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5, 구청장에게 듣다] 장인홍 “구로주민 삶 끝까지 책임지는 ‘기본사회’ 구현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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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12. 28. 13:38

구로를 '스마트하게 혁신하는 장인홍 구로구청장 인터뷰
취임 8개월만 통합돌봄 체계 완성·지역교육 생태계 구축
구로공단 산업유산 보존·교육·전시
"주민 곁에서 '기본사회' 구현 끝까지 해낼 것" 재선 의지
장인홍 구로구청장 인터뷰2-1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투TV '심쿵 토크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25, 구청장에게 듣다
"구로 토박이·구로 전문가로 주거·교육·돌봄 등 구로주민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기본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할 겁니다." 덕망 높은 아홉 명의 노인이 마을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설에서 탄생한 구로(九老). 서울의 산업중심지였고, 현재는 미래 산업중심지로 떠오르는 구로의 역사와 정체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취임 초 제시한 '기본사회'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내년 초고령사회 대응 '통합돌봄전담과' 신설을 확정했다. 지난 4월 재선거로 당선된 그는 구로에서 나고 자란 '찐구로인'으로 학령인구 감소 극복을 위한 '구로교육협력특화지구' 출범, 도서관 네트워크화로 문화접근권 균등화, 구로공단 산업유산 교육·전시 계승 등을 통해 지역의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재선거라는 불리한 출발에도 8개월간 구로의 변화를 '스마트하게' 이끌고 있는 구로 전문가, 장인홍 구청장을 만나봤다.

장 구청장은 지난 19일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채널인 아투TV '심쿵토크쇼'에 출연해 "주민 한 사람의 삶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구로형 기본사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 구청장은 이를 위해 '통합돌봄전담과' 신설을 확정했다. 내년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신설되는 부서로, 16개 동주민센터에도 통합돌봄 담당자 32명을 지정했다. 그는 "돌봄·주거·건강·요양·보건의료 기능을 하나의 컨트롤타워로 조정해 생애전환기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 구청장은 "구로는 65세 이상 비율이 21%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다"며 '통합돌봄전담' 정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퇴원 환자 연계·통합생활돌봄·주거환경개선·방문건강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가 생활권 단위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그가 '통합돌봄' 만큼 강조하는 것은 '교육환경'이다. 민·관·학 협업의 '구로교육협력특화지구'와 지역 전체 도서관 95곳 네트워크화 등 '지역교육생태계' 구축이 그것이다. 이러한 교육 인프라 구축의 뿌리는 8년간의 경험에 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민선 6·7기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하며 교육위원회에서 다양한 지역 교육 정책을 입안하고 현장을 관찰해온 정책적 축적이 구청장 재임 8개월 만에 구체적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내년 '구로교육협력특화지구' 출범은 서울에서도 심화되는 학령인구 감소를 극복하는데 목적이 있다. 구로구 역시 초등학교 신입생이 50명 미만인 학교가 올해 8개교로 증가했다. 이에 장 구청장은 민·관·학 거버넌스를 통해 마을교육생태계를 복원하고, 학생 중심 진로·방과후·맞춤형 성장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 구청장은 "학교운영은 교육청 소관이지만, 구청은 교육환경·교육협력·정주여건 개선으로 대응할 책임이 있다"며 '구로교육협력특화지구'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는 구로'를 강조하고 있다. 장 구청장은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인프라 확충을 통해 젊은 세대 유입을 기반을 조성하고, 교육·돌봄·정주환경을 함께 개선해 '교육 때문에 구로를 떠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나아가 내년 3월 개관 예정인 '구로문화누리도서관'은 구로구 최초의 직영 공공도서관이다. 장 구청장은 "도서관장과 직원을 구가 직접 채용해 운영 철학과 서비스 방향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주민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현장 중심 운영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최초의 직영 공공도서관은 구 전체 도서관 95개를 통합하는 중앙 허브 역할을 하며 네트워크을 구축한다. 그는 "구민이 어느 동에 살든 균등한 도서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며 "도서관은 생활사회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되며, 이는 구로형 기본사회 철학과 직접 연계된다"고 강조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 인터뷰4-1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투TV '심쿵 토크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 구로토박이 첫 구청장, 열린 소통 강조…"현장 목소리 듣고 주민 입장에서 판단"
장 구청장은 구로토박이 답게 '구로공단'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내며 산업 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를 역설했다. 그는 "구로공단은 한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였고, 자랑스러운 역사인데 저평가되고 있다"며 "박물관·기념관 같은 대규모 시설은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산업사 기록·아카이브 구축과 도서관·문화시설과 연계한 전시·교육은 지자체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단지 주변 가리봉·구로 지역의 주거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젊은 층이 올 만한 곳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호 결재'인 구로사랑상품권 3배(79억원→200억원)확대는 지역경제 부양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 구청장은 "상품권 확대는 경기 침체기에 지역 내 소비를 붙잡아두는 가장 직접적인 지역경제 정책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선할인 7%와 페이백 5%까지 최대 12% 소비 유인 효과가 나타났으며, 가맹점은 9434개에서 2만1157개로 증가했다. 실제 사용액은 127억원에 달해 경제적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주민과의 열린 소통 방식도 그가 강조하는 구정 철학이다. 지난 10~11월 16개 동을 모두 순회하는 '동 방문'을 진행했고, 기본사회 대토론회(10월 22일), 예산안 설명회(11월 25일), 2026년 예산편성 정책 제안 공모 등을 제도화해 주민 의견을 공식적으로 정책에 연결했다. 제안 66건 중 5건이 내년 예산·정책에 반영되는 성과도 얻었다. 이날도 민원인들과의 약속이 줄줄이 이어졌다.

장 청장은 "통상 공무원들을 만나서 해결이 안 된 어려운 것들을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아 일단은 잘 들어드리려고 한다"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경청만 잘 해도 절반은 마음이 풀리시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또 "취약가구 발굴·지원, 생활환경 개선 등에서 주민 제보가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어떤 결정도 '주민 입장'에서 판단한다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재선거로 당선되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남들 4년보다 1년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장 구청장. 그는 "당장의 성과보다 생활 불편 해소, 주거·교육·돌봄 등 주민 삶의 기반을 바로잡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현장에서 다양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골목상권·지역경제 회복과 기본사회 모델의 정착 등 주민 삶과 직결된 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구청장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8개월을 바쁘게 달려왔는데, 구청장의 판단에 따라 정책 방향이 결정되는 것들을 보면서 '정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며 "앞으로도 주민 곁에서 민생을 챙기는 일, 구로형 기본사회 구현을 끝까지 해내겠다"고 내년 지방선거 재선 의지를 나타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 인터뷰5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투TV '심쿵 토크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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