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 확산…전략보다 '속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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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에 뒤늦게 반응만 하는 방식으로는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특히 "강력한 실행력으로 기존 핵심사업에서의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며 "그동안 끊임없이 혁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짚었다. 롯데웰푸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서 수익성 둔화와 사업 구조 부담이 동시에 제기돼 온 현실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가 그동안 공들여온 해외사업 확장이 지난해 본격화된 데다, 최근 2년간 CEO의 3분의 2를 교체하는 대대적 인적 쇄신을 단행한 만큼 업계에선 올해를 재편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속도가 곧 시장 점유율을 만들어내고, 속도가 곧 성장의 핵심 조건"이며 '속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식품·물류·뷰티·콘텐츠 등 CJ그룹이 영위하는 전 사업 영역에서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열려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하며, "지금 전 세계 소비자들은 K-푸드, K-콘텐츠, K-뷰티 등 K-라이프스타일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CJ올리브영, CJ ENM 등 주요 사업에서 확인된 글로벌 성과가 자신감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손 회장은 "우리는 그룹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 있다"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따라 글로벌 대표 생활 문화기업으로 부상할 수도 있고, 존재감 없이 잊혀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민한 실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현재의 경영환경에서는 빠르게 시도하고 신속하게 수정, 보완하는 '기민한 실행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요할 경우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을 강조했다. 최근 몇 년 간 면세 등 비핵심·부진 사업의 효율화를 통해 손익 구조를 다듬어온 데 이어, 선별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적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신년사를 발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올해를 실행을 통한 '도약의 해'로 꼽았다. 재정비를 마친 이마트·이마트 24·지마켓 등 그룹의 주요 전략들이 올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 회장은 "기존 전략을 개선하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룰을 새로 세우며 고객 욕구 자체를 재창조하라"면서 "고객이 과거 고객 그 이상인 것처럼 우리 역시 지금의 신세계 그 이상이어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 시장의 룰을 새로 세울 수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