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수십만원 물밑 지원금 경쟁 '활발'
KT는 기기변경 공통지원금 10만원 인상까지
3월 '갤S26' 시리즈 출시 전 재고 처리 속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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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KT에서 다른 통신사나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5만2661명이다. 전날에만 2만명 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나흘 간 KT를 떠난 가입자 중 65%는 SK텔레콤으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와 알뜰폰으로 각각 번호이동했다. 앞서 KT는 올해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브리핑을 열고, 오는 13일까지 전 가입자 대상 위약금 면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던 번호이동시장은 KT의 이 같은 조치를 기점으로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는 KT의 물밑 지원금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통신3사 판매점 등 유통채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5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가입 요금제에 따라 0원에 판매되고 있다. 두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115만5000원, 135만3000원이다. 현재 통신3사가 두 모델의 공통지원금(기기변경·번호이동)으로 50만~60만원을 책정한 점을 고려하면 유통채널에서 50만~70만원대 지원금을 제공하는 셈이다. 통상 통신3사는 마케팅 비용을 판매장려금이란 명목으로 유통채널에 지급하는데, 이는 각 사 공식 영업점과 별도인 온·오프라인 판매점 등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쓰인다.
출고가가 170만원에 달하는 갤럭시S25 울트라 역시 10만원대 요금제 6개월 유지 등 가입 조건을 만족할 경우 20만~30만원 수준에 구매가 가능하며, 지난해 5월과 7월 각각 출시된 갤럭시S25 엣지(출고가 149만6000원)와 갤럭시Z플립7(출고가 148만5000원)도 가입 요금제와 기간에 따라 0원에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특히 가입자 이탈 방어가 다급해진 KT의 경우 최근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일부 스마트폰의 기기변경 공통지원금까지 인상했다. KT는 갤럭시S25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Z폴드7과 아이폰17 일부 모델 등의 기기변경 공통지원금을 최대 10만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 전 재고 물량을 털어내려는 속내도 맞물리면서 대규모 지원금을 앞세운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한 뒤 3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유통채널 관계자는 "지난해 통신업계 잇따른 해킹 사고로 각 사가 물밑 지원금 경쟁에 눈치를 보면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신규 가입자 유치와 재고 소진 측면에서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