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디저트·간편식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초저가 경쟁 심화…편의점 PB 비중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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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품업계의 핵심 화두는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양분된 '모래시계형 소비'에 대한 대응이다. 소비 트렌드가 간편함과 가치, 웰니스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기업들은 중간 가격대 제품보다 양극단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소비의 대표 사례로는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꼽힌다.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초콜릿을 결합한 이 디저트는 개당 5000~1만원대의 고가임에도 전문점과 편의점에서 연이어 완판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두쫀쿠' 검색량은 단기간에 1500배 이상 급증했으며 CU와 GS25가 선보인 관련 제품도 출시 직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독특한 비주얼과 식감이 젊은 층의 '작은 사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식품기업들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SPC삼립은 고급 호빵과 초코머핀 라인업을 확대했고, 롯데웰푸드는 몽쉘과 가나를 활용한 프리미엄 디저트를 잇따라 출시했다. 라면 업계 역시 고급화 경쟁에 가세했다. 농심의 '신라면 골드', 오뚜기의 '제주똣똣라면', 삼양식품의 '삼양1963' 등 고단가 제품이 내수 부진 속 수익성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편식(HMR) 시장에서도 고급화 흐름이 뚜렷하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저가형 간편식을 기피하고 미식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되면서 기업 전략 역시 프리미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고급 식재료와 셰프 협업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풀무원은 건강 지향 프리미엄 생만두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간편식이 단순한 '끼니'에서 '제대로 된 식사'로 인식되면서 프리미엄 소스와 냉동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가격 민감층을 겨냥한 초저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CU의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득템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며 고물가 시대 실속 소비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GS25와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의 PB 매출 비중도 30%에 육박하며 기존 브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GS25는 최근 오리온과 협업해 요거트 PB를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상품 확대에 나섰다.
이 같은 소비 양극화의 배경으로는 체감 물가 상승이 지목된다. 국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을 웃돌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선택이 극단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만 낮춘 제품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대중적 제품은 기술 혁신을 통해 체감 물가를 낮추고,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시하는 양극단 포트폴리오 전략이 향후 식품업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