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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수위 하락에 카자흐스탄 지역 경제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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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1. 08. 10:12

항만 적재 제한·물류비 상승 등 문제
카자흐 등 카스피해 5개국 공동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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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카스피해 석유 시추탑 앞을 어민들이 걸어가고 있다./EPA 연합
카스피해 수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카자흐스탄 서부 해안의 망기스타우주(州)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고 물류 인프라 운영의 부담이 커져 주정부가 우려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영 카즈인폼에 따르면 현지 서부 카스피해 수위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왔다. 2006년과 비교해 최근 2m 이상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 증발량 증가를 꼽았다. 최근 5년간 수위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연안 지역의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봤다.

망기스타우 주정부는 특히 해상 물류 부문의 피해를 심각한 문제로 봤다. 이 지역의 카자흐스탄 대표 석유 산업 거점인 악타우 항구 인근 해역의 수심이 낮아지면서 대형 선박의 접안 등이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박 적재량을 기존 적정량 대비 약 70~75% 수준으로 줄여 물류 수익이 감소하고 운송 단가가 상승해 지역 경제에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주정부는 악타우 항구의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인근의 쿠릭 항구 활용도를 높이고, 저수심에서도 운항이 가능한 선박 도입과 물류 노선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런 조치만으로는 수위 저하에 따른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정부는 "추가 준설(수중 토사 굴착)이 없으면 항만 기능이 위축될 수 있고 이는 곧 국가 물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재 제한과 항로 조정으로 해상 운송 단가는 상승하고 물류 처리 속도는 둔화되고 있어 수출입 기업과 운송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라 말리코바 카스피해 지역 연구원은 "카스피해 수위 저하는 특정 항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연안 지역 경제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선박 운항 제한과 항만 처리량 감소, 물류 노선 재조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카스피해를 활용한 국제 물류 경쟁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피해 수위 하락은 해상 물류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관광 산업, 나아가 환경·보건 분야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위 저하로 해상 자원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산업 전반의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안선 후퇴로 드러난 해저에서 발생하는 염분과 먼지는 대기 질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카스피해 연안 5개국 간 협력을 강화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테헤란 협약을 기반으로 환경 보호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수위 변화에 대응해 항만·물류 인프라 재정비를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카스피해 수위 저하가 이미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 기술 대응을 넘어 물류·에너지·환경 정책을 연계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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