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관사 확보 업계 핵심 변수로
'조선미녀' 등 온라인 채널 성과 검증
무신사 이어 글로벌 실적 확장 기대
NH 유력후보… 키움도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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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라는 초대형 딜을 놓친 증권사들에게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실적을 가늠할 생명줄 같은 존재다. 특히 작년 IPO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놓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주관사 확보에 나서면서, 이번 IPO경쟁이 향후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구다이글로벌 상장 입찰제안서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로 유명한 국내 K-뷰티 제조사로 브랜드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10개가 넘는 유망 브랜드를 거느린 기업으로 도약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과 같은 업계 전통 강자를 위협하는가 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며 기업가치 10조원을 넘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에 따르면 2022년 413억원, 2023년 139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3309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137%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42억원, 2023년 689억원에서 2024년 1305억원으로 89.4% 증가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다이글로벌의 핵심 경쟁력은 온라인 채널에서 성과가 검증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라며 "브랜드별 성장 축이 대륙적으로 분산되어 있다는 점은 특정 국가의 소비 침체 등 외부 변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기에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평했다.
이번 구다이글로벌 주관사 경쟁은 작년 IPO 리그테이블에서 1위 자리를 내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게 절실한 상황이다. 무신사뿐 아니라 구다이글로벌까지 10조원대 빅딜 두 건 모두에서 배제될 경우 리그테이블 1위는 물론 올해 실적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서다.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 파트너로서 구다이글로벌의 성장을 견인해 온 증권사들이 주관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순히 IPO 절차만 진행하는 증권사보다 성장 과정을 함께해 온 파트너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이 서린컴퍼니를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 조달에 참여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은 바 있다.
키움증권 역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키움증권의 자회사인 키움프라이빗에쿼티는 구다이글로벌의 8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단순한 중개인을 넘어 재무적 투자자의 지위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투자자로서의 이해관계를 가지는 만큼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더욱 적극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모두 구다이글로벌과의 협업 이력을 앞세워 제안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신사의 기업가치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전날 무신사 주가는 1년 중 최고 기준가인 2만1500원을 기록했다. 패션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독보적 지위와 IPO 흥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브랜드 플랫폼으로서 패션 생태계를 장악했다면, 구다이글로벌은 브랜드 M&A를 통해 뷰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단순히 재무제표를 넘어 각 브랜드 간 시너지와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대한 각 증권사의 이해도가 주관사 선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