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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쓰레기 매립지 붕괴에 4명 사망·수십명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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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1. 11. 09:14

PHILIPPINES-LANDSLIDE-ACCIDENT <YONHAP NO-3704> (AFP)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시 비날리우 쓰레기 매립지에서 안전모를 쓴 구조대원들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와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AFP 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세부시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4층 건물 높이의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며 4명이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P에 따르면 네스토르 아치발 세부 시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쓰레기 매립지 사고 사망자가 4명으로 집계됐으며, 구조된 1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8일 세부시 비날리우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110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었으며,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리며 시설 내 건물들을 덮쳤다.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25세 엔지니어와 여성 사무직원 등이 포함됐다. 9일 기준 집계된 실종자는 36명에 달했으나 아치발 시장은 10일 성명에서 업데이트된 실종자 수를 구체적으론 밝히지 않았다.

그는 "구조 당국이 특정 구역에서 생존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은 경찰 호위를 받으며 이동 중인 50톤(t)급 최신형 크레인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구조 환경은 열악하다. 무너져 내린 양철 지붕과 철근, 가연성 쓰레기 더미가 뒤엉켜 있는 데다 아세틸렌 가스 누출 위험과 불안정한 지반 탓에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무직원 제이로드 안티구아(31)씨는 AP에 "날씨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순식간에 쓰레기 벽이 쏟아져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사무실이 (붕괴로) 파괴된 후 어둠 속에서 빛을 보고 기어 나왔다"며 "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두 번째 삶을 얻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필리핀에선 지난 2000년 7월 마닐라 케손시티에서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내리며 판자촌을 덮쳐 200명 넘게 사망하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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