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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의 경제적 도약을 보도하면서도 그 이면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를 지적했다.
인도의 경제 규모는 커졌지만, 14억 인구의 삶의 질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2024년 기준 인도의 1인당 GDP는 약 2700달러(약 395만 원)에 불과하다. 일본의 12분의 1, 독일의 20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전체 파이는 커졌지만 나누는 분모(인구)가 워낙 큰 데다가 부의 분배가 극도로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N.R. 바누무르티 첸나이 마드라스 경제대학 학장은 "인도가 잠재 성장률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려 더 오랫동안 고성장을 지속해야만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 정부의 수석 경제 고문 V. 아난타 나게스와란도 "2047년 선진국 진입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10년간 매년 최소 8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디 정부는 이를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필두로 제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GST(상품서비스세)를 28%에서 18%로 인하하고 노동법을 유연화하는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제조업 비중은 여전히 GDP의 16~17% 수준으로 동아시아 평균(20~25%)에 한참 못 미친다.
거시 경제 성장의 온기가 바닥으로 흐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낙후된 농업이다. 인도 전체 고용의 약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지만, 생산성은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스와지트 다르 사회개발위원회 교수는 "1960년대 식량 자급을 이뤘던 '녹색 혁명'과 우유 생산 대국을 만든 '백색 혁명' 같은 혁신이 다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의 소득이 늘어나야 내수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고, 이것이 다시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난한 계층이 계속 주변부로 밀려난다면 경제 성장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심각한 도농 격차와 의료·교육 불평등 해소를 촉구했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에 50%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무역 장벽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의 거대한 내수 시장과 유럽·중국·걸프 국가들과의 교역 확대가 미국발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